[프라임경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화웨이가 내년 우리나라 대상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해 유보를 해 놓았다.
8일 화웨이는 서울 조선호텔에서 사업현황 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가치와 성과에 대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학수 화웨이코리아 부사장은 내년도 한국시장 전략에 대해 "한국시장과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 조심스럽다"며 "스테이(stay)쪽으로 겸손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세계 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성장했지만 한국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9월 LG유플러스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출시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6P'를 선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X3' 누적판매량은 LG유플러스와 미디어로그의 합심에도 7만대가량에 그쳤다. 지난 9월 SK텔레콤이 출시한 TG앤컴퍼니의 '루나'폰은 12월 기준 12만대 판매량을 돌파했다. 이는 'X3' 출시 당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 외산폰의 등장에 따른 시장의 기대감에 미치지 못한 것.
이와 관련 김 부사장은 모바일 분야 한국시장 성과에 대해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 다만,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살펴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력있는 시장"이라며 "한·중 관계 등 한국시장은 중요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화웨이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시장 속에서 한국의 시장성을 고려해 중소기업과 상생 등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의 5G 이동통신사업에 대한 참여 희망 의사도 드러냈다.
김 부사장은 "화웨이는 한국 이동통신 3사와 거래하고 있고, 올해 한국 중소기업 부품을 2조2000억원어치 구매했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다양한 사회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딩 넝 화웨이코리아 대표는 강한 기술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소개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딩 대표는 "화웨이의 직원 평균 나이는 31살로 학습태도와 열정을 갖고 있으며, 중국 외 해외에서 더 많은 사업규모를 지닌 기업"이라며 "화웨이는 한국 대기업뿐 아니라 중국기업과 다르며 ICT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웨이에 따르면 올해 화웨이는 62조원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3년 내 100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화웨이는 지난 4일 출시된 '넥서스6P'를 비롯해 △화웨이X3 △메이트S △미디어패드M2 △화웨이 워치 △토크밴드B2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