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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비봉산 제 모습 찾기 나서... 110㏊에 91억 투입

3개 테마로 조성, 범시민운동도 전개

강경우 기자 기자  2015.12.08 18:3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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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진주시가 그동안 각종 무허가 건축물과 텃밭,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여 신음하던 비봉산 제 모습 찾기에 나섰다.

진주시는 비봉산 제 모습 찾기 조성사업으로 110㏊에 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봉황교~비봉산을 잇는 생태 탐방로 등 3개의 테마로 조성키로 하고 이를 위해 시민대책위 구성과 내 나무갖기 범시민운동을 전개한다.

◆진주의 문화와 정신적 고향 불구 황폐화

진주 비봉산(飛鳳山)은 진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진주의 주산(主山)이자 진산(鎭山)이며 정신적 고향으로 예로부터 시민들의 가슴에 늘 자리매김해왔다.

비봉산은 '하늘을 나는 큰 봉황새'의 형국을 닮은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높이가 138m에 지나지 않으나 산세가 큰 봉황을 닮았다 고해 대봉산(大鳳山)으로도 불리우는 진주의 문화와 정신적 고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주의 주산 비봉산은 각종 무허가 건축물과 텃밭으로 마치 포탄을 맞은 듯 곳곳이 파헤쳐지고 콘크리트로 뒤덮힌 채 신음해왔다.

현재 비봉산은 140여개의 불법 건축물과 무분별한 경작으로 인해 산림이 무차별적으로 훼손돼 있을뿐만 아니라 비봉산 주능선은 콘크리트길로 포장돼 있어 생태계마저 파괴돼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비봉산은 과거 수십년 동안 무분별한 개발과 행정의 관리소홀·방치로 극심하게 훼손되고 있어 복원이 절실한 상황이며 특히 진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봉황교 개통에 따라 시민들의 비봉산 방문이 증가하면서 황폐해진 비봉산의 모습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시민들의 여론이 들끓어왔다.

또한 주능선의 콘크리트길은 비봉산의 남과 북의 생태계 차단은 물론 차량의 빈번한 통행으로 교통사고의 위험이 늘 상존하면서 철거 민원이 끊이지 않는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비봉산 제 모습 찾기 기자회견과 캠페인도 이어졌다.

올 한 해에만 초·중·고생에서부터 환경단체, 시민단체, 인근 마을 주민들의 비봉산 제 모습 찾기에 대한 캠페인, 기자회견, 각종 언론을 통한 기고 등은 무려 40회 가까이 펼쳐지는 등 범시민적으로 한목소리로 호소했다.

◆비봉산 제모습 찾기 3개 테마로 조성

이 같은 시민들의 뜻에 따라 진주시는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해 진주시가 구상하는 비봉산 제 모습 찾기 조성사업 구상을 발표했다. 시가 구상하고 있는 조성사업은 110㏊에 9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봉황숲 생태공원 △비봉산 산림공원 △봉황교~비봉산을 잇는 생태탐방로 조성 등 3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봉황숲 생태공원 조성사업은 상봉동 봉산사~의곡사 뒤편 임야 20㏊에 환경부 국비지원사업으로 35억원을 투입해 3.2㏊의 봉황숲과 2.5㏊의 봉래벼리숲, 14.3㏊의 생태숲으로 조성된다.

오동나무와 대나무 등을 통해 봉황이 머무는 숲으로 조성하는 봉황숲은 정상부 생태공원 조성지에서 사방을 관찰할 수 있는 전망관찰원을 비롯해 야생화 단지 및 생물종 다양성을 통한 생물서식지를 제공하기 위해 야생초화원과 습지 생태원으로 조성된다.

또 봉래벼리 숲은 전통마당(봉명루 복원)과 계단식지형 및 주거지 배후 경관녹지를 활용한 다락정원, 야외 휴식 전망대인 바람전망대로 조성된다.

비봉산 산림공원 조성사업은 비봉산 정상~말티고개 봉황교까지의 90㏊로 총 사업비 46억원을 투입해 8.5㏊의 향교 전통 숲과 6.5㏊의 말티 문화 숲, 13㏊의 큰작골 치유의 숲, 62㏊의 비봉산 시민의 숲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자연생태 탐방로 조성사업은 비봉산 정상~말티고개 봉황교까지 비봉산 생태 탐방로와 비봉산 숲자락길, 봉황 숲자락길 등 3개 코스 8.6㎞ 구간으로 조성되며 환경부 국비지원사업으로 총사업비 10억원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봉황숲~숲길~향교전통 숲~말티문화 숲~봉황교로 이어지는 2.2㎞의 비봉산 숲자락길과 봉황숲~큰작골~편백숲길~말티문화 숲~봉황교로 이어지는 봉황 숲자락길은 초장·하대동 일원과 연접한 시민의 숲, 치유의 숲 으로 조성된다.

진주시 관계자는 "비봉산은 진주의 정신과 문화가 깃든 정신적 고향으로 제대로 보전하고 후세에 물려주기 위해 비봉산 제모습찾기 조성사업을 시행하게 됐다" 며"성공적 마무리를 위해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