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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T 사장 "유료방송 1등 관심없어…갈길 가자"

아팠던 1년 딛고 도약 의지 밝혀 "통신판 변화해야"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2.08 10: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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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료방송 1등 전혀 관심 없다. 합산규제로 33%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1, 2등이 무슨 의미가 있냐."

취임 1년을 앞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냈다. 

특히, 무선시장 지배력의 방송 전이를 우려하는 경쟁사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유료방송 1등'은 의미 없다는 말로 일축했다. 현행법에 따라 33%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없는 유료방송시장에서 1~2등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

경쟁사들의 견제에 대해 장 사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통신판은 바뀌어야 한다"며 "KT와 KTF 합병 때 우리도 반대했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좀 앞을 향해 이통3사가 서로 잘하는 부분을 보고 자기 갈 길을 가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날 장동현 사장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으로 SK텔레콤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통신업계에 대응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발전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장 사장은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 공급 및 가입자 관리에 각사의 장점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를 통한 SK브로드밴드 경쟁력 향상도 기대했다.

장 사장은 "연초 취임 이후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많은 곳을 다니고 보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통신산업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며 "그래서 CJ와 9월부터 구체적으로 합병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씨앤앰과 달리 빠르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CJ는 콘텐츠에 강점이 있고, 우리는 플랫폼 및 가입자 관리를 잘 한다"며 "SK텔레콤은 가입자 관리 및 콘텐츠 공급 역할을 잘 하고, CJ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양사가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사장은 "SK브로드밴드 상품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력을 높이려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고 투자를 해 부족한 부분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함께 장 사장은 인수합병 이후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신세기 통신 인수 때도 구조조정 없었고, 신세기 통신 출시 임원들도 많이 남아있다"며 "SK는 원래 어떤 회사와 합칠 때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날 장 사장은 취임 1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년간 매출·점유율 하락 및 단독 영업정지 제재 등 여러 위기가 있었지만, 루나폰을 비롯해 좋은 성과도 얻었다는 것.

이와 관련 장 사장은 "회사를 아무래도 잘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아쉬움만 남는다"며 "아픈 게 많았다. 50% 점유율이 깨지고 매출도 전년대비 떨어지는 등 전체 산업의 위기를 느꼈지만, 해지율 역대 최저 및 안정된 시장 내에서 상품·서비스 경쟁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루나폰도 과거 단말기 소싱 방법을 바꿨으며, 작든 크든 시도를 해본 것에 대한 성과가 있었다"며 "싸이월드의 실패를 통해 교훈을 얻었는데, 앞으로도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뒤쳐지는 것보다 앞서나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