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미 기자 기자 2015.12.08 10:06:29
[프라임경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엔 컨퍼런스 룸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개발도상국과 북한 등에 적용 가능한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제주모델'을 소개했다.
이에 반 총장은 신기후체제 출범 이후 지방정부의 선도적 실천사례로서 제주도가 세계무대에서 주목받은 점을 높이 평가하며 유엔 차원의 지속적 협력을 약속했다.
유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 참석차 파리를 방문 중인 원 지사는 이날 반 총장과 면담을 하고 2030년까지 제주 전력 사용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제주모델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어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제주모델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미 실증단계를 마친 제주시 행원리의 '신재생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을 언급하며 "제주모델은 중앙집중적 에너지공급이 어려운 도시와 섬 등 전 세계 2500여지역에 적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도 남북협력기금 또는 공적개발원조(ODA) 자금 지원을 통해 제주모델을 구축하는 시범사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원 지사는 "중앙집중식이 아닌 분산형, 자립형에너지 그리고 지속가능하고 평화적인 에너지를 북한과 공유할 수 있도록 교류와 지원을 강화해나가는 것이 동북아 에너지 개발과 협력에 매우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 총장은 "기후변화대응 체제를 구축하는 데 있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카본프리아일랜드'(탄소없는 섬), 글로벌에코플랫폼으로 가고 있는 제주의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격려했다.
반 총장은 또 "원 지사가 좋은 아이디어를 실제 집행해나가는 것이 제주도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도움이 된다"며 "제주가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기후변화대응의 모범 사례가 되고 대한민국의 선두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원 지사는 유도유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에너지신산업 플랫폼 제주모델을 두고 인도네시아에 적용할 모델이라면서 큰 관심을 표했던 일화도 반 총장에게 전했다. 아울러 내년 5월 예정된 제주평화포럼과 관련 다시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반 총장은 지난 2009년 제주평화포럼 기조연설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반 총장이 그동안 국내 정치인들과 거리를 둬왔다는 점에서 원 지사와의 이번 면담은 특별하다"며 "원 지사가 COP21 세션 발표자로 나선 데다 이 분야에서 지방정부로서 제주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반 총장이 이를 격려하고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다져가겠다는 의미에서 마련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