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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與 지도부에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처리 촉구

野 "대통령이 대놓고 날치기 통과 주문…본인만 혈안된 법안에 호통"

이금미 기자 기자  2015.12.07 19: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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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은 7일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 국회 처리를 촉구하며 "19대 정기국회가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내년에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정말 얼굴을 들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를 만나 "시급했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등을 모두 노력해 줘서 경제의 숨통이 좀 트였다"면서 "그러나 노동개혁·경제활성화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뭘 했느냐, 도대체' 이렇게 국민이 바라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번 총선 때 국민한테 뭐라고 정치권에서 호소할 것이냐"라면서 "국민 안전을 지키고 경제를 살려 아들 딸들 모두에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드리겠다는 것이 주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여야가 합의 시한 내에 반드시 약속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서비스산업발전법과 기업활력제고법을 오는 9일까지 처리해달라"고 주문했다고 김 대표와 원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대통령은 50분간의 회동이 끝난 뒤 김 대표와 독대하고 정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이날 청와대 회동에 대해 "대통령이 대놓고 날치기를 해서라도 통과시키라는 식으로 새누리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회가 할 일에 대통령이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는 것은 삼권분립에도 명백하게 위배된다"면서 "황당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오늘 여당 지도부 회동에서 '노동개혁법안 및 경제활성화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총선에서 얼굴 들 수 있겠느냐'고 다그쳤다"면서 "또한 '골든타임을 놓치면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소용이 없다'고도 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유독 본인(대통령)만 혈안이 된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고 호통이나 치는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 국민들은 분통이 터진다"고 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또 "대통령이 혈안이 된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개혁법은 일자리 창출커녕, 비정규직을 더 늘리고 쉬운 해고를 부추기는, 한마디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법안"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