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헌조 전 LG전자 회장이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의 고인은 1932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나 1957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락희화학공업사에 입사해 LG전자 회장까지 역임한 정통 LG인이자 그룹 전자 부문 발전의 공신이다.
락희화학에서 근무하던 고인은 LG전자 전신인 금성사 창립멤버로 참여한 이래 금성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LG전자 회장을 지내 그룹은 물론 한국 전자산업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재벌에 종속돼 큰 힘이 없던 과거에 활동한 전문 경영인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붉은 신호면 선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한편 "빈대를 잡기 위해서라면 초가삼간이라도 태운다"는 품질 우선의 저돌적 경영철학을 추구해 전자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렇게 LG전자가 유수의 글로벌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크는 데 초석을 놓은 고인은 경기도 광주시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영면하게 된다. 9일 발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