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 신임 경제연구원장에 손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내정했다고 7일 밝혀 눈길을 끈다. 외부와의 소통, 내부 통제와 순혈주의간 균형미를 잡으려는 노력의 일환인지 시각에 따라 흥미가 높은 주제라는 것.
한국은행은 지난 10월부터 후임을 공모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손 내정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컬럼비아대 석·박사 학위를 받아 한국은행 자금부와 정책기획국 등을 거친 인물. 근무 경력이 있으니 완전한 외부 인력은 아니고 친정으로의 복귀로 볼 여지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2005년부터 KDI 국제정책대학원 기획처장, KDI 금융경제연구부 겸임 연구위원 등을 지냈다는 점에서 한은 물이 이미 완전히 빠졌다는 풀이도 가능하다.
김중수 전임 총재 시절에 상대적으로 독립 운영, 전문성 그리고 외부와의 소통이 강조됐다 근래 이 기류가 약해졌는데, 이번 조치 등으로 어느 정도 균형을 잡을지 가늠해 보자는 이야기와 기대감도 나올 법한 대목이다.
일례로 김 전 총재 시설 외자운용의 전문성을 높이고, 자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자운용국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원'으로 확대 개편됐었다. 또 투자운용부장을 외부 공모직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주열 현 총재 취임 이후 외자운용원의 조직 재편을 검토한다는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독립적인 성격의 조직으로 운용되면서 은행 내 다른 부서의 견제망이 느슨해지고 협업이 약화하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것.
이런 점에서 외부 출신의 등용은 전문성과 견제 등 여러 고려 요소를 모두 고민하고 있다는 균형 맞추기의 실제 성과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