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나 기자 기자 2015.12.07 08:33:51
[프라임경제] "숯은 따뜻한 성질의 물질로 인체에 다양한 순기능을 합니다. 예로부터 잘 알려져 온 바대로 숯은 우리 조상들이 민간의료 주요 재료로도 많이 썼습니다. 그런 전통 때문에 숯 제품이 최근에도 많이 유통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대로 만들어진 숯이라야 그 귀한 효능이 잘 발휘된다는 점입니다."
숯은 연료 외에도 수질정화제, 탈취제, 토양개량제 등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최근엔 침대, 의류, 건강보조기구, 인테리어 용품, 가구, 심지어 의약품까지 숯이 들어간 제품의 종류는 갈수록 늘고 있다.
이처럼 숯이 다양하게 쓰이는 이유는 숯만의 독특한 효능 때문이다. 숯 전문가들에 따르면, 숯의 품질은 제각각이다. 나무를 태워 얻어지는 것이지만, 어떻게 열처리를 하느냐에 따라, 또 재료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상품이 달라진다. 고품질의 숯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또 숯에는 어떤 기능들이 숨어 있을까.
인천시 부평구 일신동에 위치한 '자연이 준 숯 이야기'(총괄이사 정경운, 이하 숯이야기)를 찾아가 정경운 이사로부터 숯 이야기를 들었다.
숯은 자연생인 나무를 첨가제 없이 열 분해해서 얻어지는 무공해 탄소 물질이다. 나무의 세포벽이 그대로 탄화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수많은 구멍이 나 있는데, 숯 1g의 표면적은 200~400㎡(약 100평)에 달한다. 특히 숯에 들어있는 음이온은 '공기속의 비타민, 산소알갱이'로 불리는 등 인체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숯 덩어리를 집이나 사무실 공간 곳곳에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체에 유익하려면 숯이 고품질이어야 한다.
"숯의 효능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만, 숯의 품질은 대체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건강을 자연에서 찾으려는 풍토가 확산되면서 숯이나 프로폴리스 같은 자연 추출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는데도, 실제로 그 품질을 따져보기가 쉽질 않거든요."
인체에 유익한 고품질의 숯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정 이사에 따르면, 한 달 보름 이상 '태우고 식히고'를 반복해야 최고 상품의 숯이 만들어질 수 있다. 또 이 숯에 이물질이 포함돼선 안 되는데, 시꺼먼 숯의 실제 성분을 소비자들이 일일이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에 태운 고무가 함유된 숯이 '100% 참숯'으로 유통되는 일도 있다 한다.
"참나무를 가마에서 1000도 이상의 열로 오랜 시간 가열하면, 가마에 들어간 나무 중 25~30% 정도를 (숯으로) 쓸 수 있습니다. 식히는 과정만 10~15일 걸리는데요, 이 때 나무의 기공이 열리면서 숯이 되어가기 시작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600~700도에서 또 장시간을 구워내야 합니다. 또 5톤의 무게로 벽돌을 찍듯 누른 상태를 오랜 시간 견뎌야 숯이 휨 없이 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강도를 높이기 위해 다시 가마에 넣어 700도 온도에서 10일가량을 더 굽습니다. 참나무가 숯이 되려면 한 달 보름가량 걸리는 셈이죠."
참나무가 이런 열처리 과정을 거치면 음이온을 잔뜩 머금은 탄소 성분의 숯이 된다. 폐타이어를 태운 것도 성분만 보자면 숯과 같은 탄소인데, 참숯과 성능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숯의 성능은 인체에 유익한 건강 효능에서 빛을 발한다. 숯은 열과 만나 그 효능이 극대화 되는데, '숯이야기'는 숯 특유의 성분이 열을 통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데 탁월한 기능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대인들은 몸이 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면역력이 5배 떨어진다고 하죠. 면역력이 저하되면 바이러스 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암세포 역시 몸이 차가워지면 더 빨리 번식하기 때문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건강상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숯이야기'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가장 잘 함축된 제품은 의료용 온열기다. 이 의료기의 핵심 재료는 원적외선을 방사하는 면상발열체(carbon sheet)다. 숯을 비롯해 백금, 다이아몬드, 티타늄 등을 주원료로 만든 '필름' 모양의 면상발열체를 열이 통과하면 이 기기만의 특별한 복사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은 인체를 그대로 투과하면서 특히 몸 안의 온도를 올려준다. 면상발열체를 이용한 찜질용 발열패널은 지난 2012년 특허(제10-1149991호) 등록된 바 있다.
“이 에너지는 생체 심부 약 4~5cm까지 전달합니다. 특수코팅 카본섬유를 데워 표면온도가 고른 고효율의 원적외선을 증폭시켜 방사함으로써 집광 효율이 뛰어나고 발한 작용을 도와 인체의 각 부분의 통증, 근육통 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정 이사에 따르면, 이 기기는 최대 150도까지 열을 발산하는데 사용 시에는 대개 섭씨 70~80도 정도로 맞춰 쓴다. 열이 인체를 투과하는 효과 때문에 기기의 온도를 100도로 맞춰도 피부가 열에 데지 않고, 몸 내부 온도만 높여준다.
전기장판의 온도가 80도면 피부가 화상을 입을 수도 있지만 이 기기의 투과 열을 받으면 인체 내부 온도를 높여 세포 활성화를 원활하게 한다. 숯가마에서 원적외선으로 계란을 구우면 속부터 익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한다.
숯이야기의 아이디어 상품으로 숯을 압축시켜 만든 패널을 깐 침대도 꼽을 수 있다. 이 패널은 '침대탄소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3년 11월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으로부터 성분 시험을 거쳤는데, 인체에 해로운 환경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납, 카드뮴, 수은, 크롬(Cr(VI)) 등이 일체 검출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참나무를 재료로 해서 힘들고 어렵지만 정직한 방법으로 최적의 숯을 만들어내면, 이 숯은 사람에게 아주 큰 좋은 것들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저희 기업명도 정직과 나눔을 모토로 한 '자연이 준 숯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