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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처리 박세준 사장, 매년 장학금 기부 화제

90% 이상 관급으로 납품 건실…R&D투자 비중 높여 업계 주목

장철호 기자 기자  2015.12.07 08: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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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어렵게 공부해 중소기업을 일군 한 중소기업 대표의 기부가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전남 나주시 노안농공단지 소재 대한수처리(주)를 운영하고 있는 박세준(49) 사장(사진).

박 사장은 지난 2005년 강진군민장학재단이 설립된 첫해 500만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매년 1000여만원씩 10년간 약 1억여원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전남 강진 출신의 박 사장은 지난 2002년 강진군 작천면 소재 마을상수도의 오염된 지하수를 정수하여 수질기준에 적합하게 하는 장치를 개발 설치하면서 강진군과 인연을 맺었다.

고향에서 일하다보니 자연스레 선후배들과 만남이 이어졌고 강진군민장학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특히 몇몇 동문들로부터 "경제적 이유로 학업을 포기하는 후배가 있다", "서울 유수의 대학에 합격하고도 납부금이 없어 진학을 포기할 상황이다" 등의 말을 듣고 기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박 사장 스스로도 어렵게 공부했던 경험이 있던 터라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조선대 기계공학과에 입학, 9년 만에 학교를 졸업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다녀왔다.

제대 후 뚝심이 생겼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의 어깨를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 드리고 싶어 복학과 휴학을 반복하며 학비를 벌었다.

박 사장은 이때 쌓은 경험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박 사장은 "매출이 들쑥날쑥하고 공사 중 자연재해로 큰 돈을 날릴 때도 있었다"면서 "저도 어렵지만, 후배들이 마음 편하게 공부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술력으로 인정받은 대한수처리 

박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대한수처리는 창립 14년째를 맞고 있다. 대한수처리는 매출의 절반가량을 호남지역이 아닌 경상도에서 올리고 있는데다 매출의 90% 이상이 관급공사가 차지할 정도로 신뢰도가 높은 회사다.

무엇보다 대한수처리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수요기관과 제품 구매자의 요구를 그때그때 수용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개술개발을 진행하면서 권리확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광주지식재산센터의 특허출원과 연계한 기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지적재산을 확보해 가고 있다. 

대한수처리가 지원받은 '특허권리분석사업'은 해당 기술에 대해 전 세계적 특허동향을 파악해 권리확보전략을 제시해 주는 사업으로, 대한수처리는 지난 2012년 3건의 특허를 출원한데 이어 매년 특허 등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대한수처리는 먹는물 수질 기준에 부적합한 지하수나 하천수, 염분이 많은 해안 지하수 등을 정수처리과정을 거쳐 음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기를 제작, 설치하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에서는 질산성질소 처리장치, 해수담수화 설비, 석회질 처리장치, 경도 처리장치, 색도 및 탁도 처리장치, 각종여과시설 등을 비롯해 염소살균장치, 자외선 살균소독장치, 오폐수 처리시설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박세준 사장은 "고객 만족의 품질목표 아래 전 직원이 인화단결해 연구·노력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품질개선, 원가절감, 고객불만 제로화 등 동종업계를 선도할 회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