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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와의 밀월, 원희룡 지사 '전기 조랑말의 꿈'

전통 관광 아이템 馬 핵심도 친환경 깨달음…새 관광 '후크' 노림수

임혜현 기자 기자  2015.12.05 10: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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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주특별자치도를 전기차의 본고장으로 만들겠다는 정책이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의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각종 정책적 고민 외에도 아직 국산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시판에 소극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 해외 선진 업체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산업적 접근도 이뤄지고 있는 것. 원 지사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노자동차 본사를 방문, 제롬 스톨 부회장을 만나 제주의 전기차 선도도시 추진에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스톨 부회장은 전기차 시장으로 한국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특히 제주의 전기차 보급 추진력에 주목하고 있음도 시사했다. 또한 제주 전기자동차 선도도시 조성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멀지 않은 장래에 실무적 차원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금년 국내에 약 3000대의 전기차가 보급 되었는데, 그 중 절반이 제주도에서 보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2020년까지 도내 운행 차량의 40%인 13만5000대를 전기차로 전환하고 2030년에는 도내 차량 100%를 전기차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제주도가 현재 이렇게 의욕적으로 전기차 이슈 선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 특히 제주도는 한라산과 유채꽃밭, 현무암질의 독특한 풍경으로 대변되는 무공해 환경 요소로 관광 자원을 꾸리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국가 정책적 측면에 부합한다는 요청 외에도 스스로 도 관광산업 존폐가 걸린 문제로 공해 대책 등 환경 이슈를 관심있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아직은 1회 충전 후 가능 주행거리가 짧고 차량 크기에도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는 전기차를 오히려 매력 요소로 부각하려는 역전 뒤집기 노력이 이 정책의 초기 정착에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장차적으로는(2030년경에는) 지금보다 우수한 성능의 큰 차체 전기차도 가능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왜 전기차를 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환경 문제라는 너무 큰 추상적 답변 외에 다른 설득을 도민들에게 해야 하는 것.

과거부터 제주도는 조랑말 관광으로 유명했는데, 실제로 현재 제주도 정책 라인 중 일부에서는 이 아이템이 가진 의미를 재해석하고 전기차와 연결짓는 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과거 원나라에서 목장으로 쓰던 영향으로 몽골 군마의 후손이 남아 조랑말이 번성했고 이를 이용하는 정도로 볼 게 아니고, 친환경 관광 트렌드의 선구적 가치를 제주도가 개발했었다는 점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이를 '전기차 활성화의 섬 제주'라는 점과 연결짓는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과거 제주도에서 펼쳐졌던 조랑말 정책을 보면 현재의 원 지사 정책과 유사한 부분이 없지 않다. 1990년 3월 기준, 도내에 14개소의 관광승마장이 이미 있었고 모두 500여마리의 말이 확보돼 영업을 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1989년에 연간 30여만명의 관광객이 관광승마장을 이용했다는 것. 이렇게 활성화 일로를 걸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이미 제주도가 축산농가 소득증대 및 관광자원화 차원에서 조랑말 입식농가에 자금을 지원하고 생산장려금까지 지급하는 등 보호, 육성시책을 강력히 폈기 때문이다.

이런 정책을 오래 전에 잘 닦아 놓았기 때문에 2015년 3월 한국관광공사가 '2015 봄관광주간 연계 우수국내여행상품 공모전'을 실시한 결과 제주도에서는 조랑말 테마 생태학습 및 곶자왈 생태공간을 경험하는 뭉치마이스의 '만나보자! 제주봄의 곶자왈과 제주말' 상품이 선정되는 등 지속적 아이템화 반석이 놓여진 것이다.

이런 친환경 특수 아이템인 조랑말 관광이 스테디셀러로 효자상품 노릇을 해 오고 있는 점에 착안, 작은 덩치의 조랑말과 흡사한 전기차가 도로를 누비고, 그런 모습에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이색적인 모습으로 인상을 받는다면 이런 무형적 자산은 실제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복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