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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남은 황창규 KT 회장, 인적쇄신으로 '굳히기' 전략

주요 부사장급 포함 대거 임원 교체…신상필벌 원칙 그대로 반영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2.04 17: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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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년 임기가 남은 황창규 KT 회장의 칼날은 아직 매서웠다. 취임 초부터 강조해온 성과주의 및 신상필벌 원칙은 이번 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4일 KT는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당초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황 회장은 주요 보직 임원 교체에 나서는 한편, 38명의 임원들을 새로 중용했다.

이는 현재 이동통신시장에서 불어오는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적쇄신으로 풀이된다. KT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해 전면 대응하고 있으며, 새 수장을 맡은 LG유플러스도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장 내년도에는 이통 3사 간 혈투의 장으로 불리는 주파수 경매도 앞두고 있다.

이에 황 회장은 신상필벌을 적용하고 친정체제를 구축해 이동통신시장에서 성과를 높여 마지막 1년간 강한 입지를 굳히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인사에서는 부사장급인 △신규식 기업영업 부문장 △남규택 마케팅 부문장 △전인성 CR부문장 △박정태 윤리경영실장 △김기철 IT기획실장이 교체됐다.

황 회장 비서실장으로 2년간 일해온 구현모 부사장은 신설된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경영기획부문장도 겸임한다. 커스터머 부문장으로 성과를 인정받은 임헌문 총괄은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삼성전자 출신으로 황 회장 사람으로 알려진 김인회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황 회장 취임 이후 KT재무실장 자리를 맡은 후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K뱅크 추진TF장을 역임했다. 최근 K뱅크는 SK텔레콤이 포함된 I뱅크를 제치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통과했다.

커스터머 부문장에는 김철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담당한다. 김철수 부사장의 경우, LG유플러스에서 영업을 총괄한 바 있다. 이 때문에 LG유플러스는 김 부사장의 KT 입사를 막아달라는 가처분신청까지 제기한 바 있다. 고객최우선경영실장을 맡았던 김 부사장은 본연의 업무였던 영업을 담당하는 커스터머 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KT 씽크탱크로 알려진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을 이끌던 윤경림 실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CJ헬로비전 부사장 출신인 윤경림 부사장은 KT에서 영입에 성공, 미래융합전략실 초대 실장 자리에 앉았었다.

홍보실장과 CR부문장도 전격 교체됐다. CJ헬로비전 인수 등 산적한 현안 등에 대해 책임을 묻는 동시에 분위기 반전을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 홍보팀 출신인 윤종진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홍보실장으로 올랐다. 윤 전무는 비서실에서 그룹 홍보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다. 윤 전무가 홍보실장을 맡는 만큼 비서실 내 홍보담당 부서가 홍보실 내로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CR부문장의 경우, 맹수호 KTIS 사장이 임명됐다. 주요 이동통신 이슈가 국회 및 정부 규제와 연관된 만큼 맹 부사장 기용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시키겠다는 것.

KT는 전년에 비해 신임 상무 승진자를 14명에서 23명으로 대폭 확대했고, 임원 평균 연령도 52세에서 50세로 낮췄다. 또 △사장 승진 1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9명 △상무 승진 23명 등 총 3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