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친환경 생활화와 독서 교육, 각종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의 끼를 찾아주는 학교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학교는 전남 화순도곡중학교(교장 최영일, 행정실장 박종오).
3학급 규모의 이 학교는 38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는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 학교다. 소규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교육활동에 상대적으로 제약을 덜 받고 있다.
우선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1명의 교사가 4명의 학생과 가족결연을 맺고, 서로의 일상에 대해 수시로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의 속내를 털어 놓다보니 자연스럽게 생활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교실 전체를 둘러싼 편백은 늘 신선하고 맑은 공기를 제공한다.
이 학교는 최영일 교장을 비롯해 모든 교직원들과 학생들은 매일 오전 8시20분부터 8시50분까지 도서실에 모여 독서를 한다. 올해 30~40권의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독후감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수시로 우수 학생을 선발해 포상했다.
그 결과 한국효도회 전라남도지부 주최 백일장 대회에서 조인애 학생이 글쓰기 부무 최우수상, 고인돌축제 그림부분에서 김연지 학생이 대상, 자유학기제 동아리 요리경연대회에서 박선미 학생이 우수상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독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또 방과후 학교에서는 금관악기, 첼로, 바이올린, 드럼, 기타반을 3년간 운영해 전교생이 1인 2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아이들은 인근에서 열린 나주국제농업박람회, 화순 방과후 성과 발표회에서 훌륭한 솜씨를 뽐냈다.
매주 토요일마다 희망학생을 대상으로 골드레이크 승마학교에서 승마를 배우고, 실내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해 운동과 함께하는 습관를 키우고 있다.
진로탐색의 일환으로 화순신문사, 화순군청, 화순경찰서, 커피공방, 광주교육대학교을 방문하거나, 건축사와 언론인 등 초청해 다양한 직업의 세계도 경험했다. 이와 함께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로 사물놀이, 댄스, 뮤지컬, 공예반을 운영하고 있다.
◆화순도곡중학교엔 유기농 딸기가 주렁주렁
화순도곡중학교는 올해 에코 스쿨(Eco-school) 시범학교로 지정,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자원관리 전문가를 초청해 ESD(에너지분야)를 교육하고, 도곡 온천과 지석천 주변의 자연생태 탐사와 환경보존 활동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은 딸기 재배 통합 수업이다. 도곡농협 관계자를 초청해 기본교육 후, 하우스를 설치하고 직접 재배해 수확했다. 수확된 딸기는 발효액과 와인, 식초, 천연비누 만들었다. 또 화순의 특산물인 파프리카를 이용해 양갱, 컵케익, 또띠야 등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심신의 단련을 위해 화순관내 백아산, 안양산 자연휴양림을 체험학습하는가 하면, 자연부산물을 이용한 게임,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가치교육을 통해 친환경 보존의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배구 국제 심판 출신인 최영일 교장과 이 학교 동문인 박종오 행정실장은 도곡 청년회 중심의 생활체육 배구 동호회를 찾아가 배구도 즐기고, 해마나 학생수가 감소하고 있는 학교를 살리는 데 지역민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최영일 교장은 "도심 못지 않은 최상의 교육여건임에도, 신입생 유치가 가장 힘들다"면서 "인성·진로 활동을 통한 꿈, 끼를 찾아주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