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5.12.03 15:56:23
[프라임경제] 은행고객 대이동과 800조원 머니무브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됐던 계좌이동제 서비스에 대한 금융소비자들의 반응이 한 달 새 시들해진 분위기다.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자동이체변경 전용사이트 '페이인포'를 이용하는 고객수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3일 발표된 금융결제원의 '계좌이동서비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시행 첫날 접속자 수는 20만9000명으로 총 접속자수의 43.1%를 기록한 이후 △둘째 주 11만6000명(23.9%) △셋째 주 5만9000명(12.2%) △넷째 주 4만명(8.2%)으로 대폭 감소했다.
변경과 해지도 첫날 각각 17.0%(2만3000건), 39.3%(5만7000건)를 기록한 이후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계좌이동제 시행 이후 은행들이 내놓은 '주거래고객' 우대 상품 내용이 특징 없이 유사해 경쟁효과가 발생하지 않은 데다 이를 통한 고객 유인효과도 생각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금융결제원은 현재 계좌이동제 서비스는 분산된 자동이체를 한 계좌로 집중시키는 등 자동이체 통합조회·관리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아직까지는 실적은 적을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은행과장은 "조회수에 비해 변경·해지 건수가 적었던 것은 아직 모든 서비스가 오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년 2월, 6월에 걸쳐 3, 4단계 서비스 확대가 시행되면 소비자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는 이동통신, 카드, 보험 3대 자동이체 변경만 가능하지만 내년 서비스 이용채널이 늘어나고 자동이체 항목도 모든 업종으로 확대되면 주거래 계좌 이동 현상이 본격화될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내년 2월부터는 현재 페이인포에서만 가능한 서비스가 '전국 은행지점' 및 '각 은행 인터넷뱅킹'에서도 가능해진다. 또 내년 6월부터는 계좌변경이 가능한 요금청구기관의 범위가 이동통신·카드·보험 3개 업종뿐 아니라 모든 업종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금융결제원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에 크롬,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에서도 페이인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또한 현재 페이인포의 본인인증방식은 공인인증서로 한정하고 있지만 향후 인터넷뱅킹에 여러 방식이 활용될 경우 페이인포에 도입 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내년 중 제2금융권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안쓰는 휴면계좌 정리 등 개인의 계좌정보를 스스로 통합할 수 있도록 '은행 계좌' 조회·해지 시스템 개발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