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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의 진화 下] 스마트한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 새 라이프스타일 제안

대형마트, 변화 거듭…패션, 식음, 키즈, 편의시설 강화

전지현 기자 기자  2015.12.03 15: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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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은 세상을 바꿨다.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변화의 물결을 타고 많은 주변 환경이 변했다. 스마트폰이 소비패턴의 변화까지 불러오자 대형마트업계는 '3세대 할인점'을 선보이고 있다.

3일 롯데마트가 경남 창원시에 제3세대 대형마트인 롯데마트 양덕점을 개점하며 이전 대형마트와의 차별화를 선언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공급자 중심의 단순 진열된 상품을 구매하는 쇼핑공간’이라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신개념 매장이라는 점이다.

'이지 앤 슬로우 라이프(Easy&Slow Life)' 점포를 지향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향후 기존점을 리뉴얼 하는 방식으로 '3세대 할인점'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대형마트 부활의 돌파구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닌 '고객이 기대하는 새로운 생활'을 직접 오감 체험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구현할 수 없는 공간 창조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체험형 할인점', 그 시작은 홈플러스

사실상 체험형 할인점을 제일 먼저 선보인 곳은 홈플러스다. 16년간 홈플러스를 이끌던 할인점 업계 산증인 이승한 전 홈플러스 회장은 '장보기 도우미(피커, 2002년: 경쟁사 2011년·2012년 도입)', '스마트 가상스토어(2011년 8월)', '모바일 상품권 서비스(2011년 8월)' 등 경쟁사 보다 한발 빠른 혁신을 통해 '스마트 경영'을 시도해왔다.

이 전 회장 퇴임 후 도성환 현 홈플러스 사장은 '스마트' 바통을 이어받아 취임 직후인 2013년 '리테일테인먼트(리테일+엔터테인먼트)' 개념을 도입했다.

고객이 매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이 콘셉트 매장은 현재 32개 점(2013년 6점, 2014년 6점, 2015년 20점)에 이른다.

대형마트 최초로 △영국, 미국, 일본의 선진 유통업체 매장을 벤치마킹해 전문 요리사와 바이어가 함께 개발한 35개 대표 요리로 구성한 '샐러드바'를 식품 매장 내 도입했고 △유니클로, TOP10 등 최신 유행 브랜드를 입점시킨 '패션몰' △전 세계 500여개 글로벌 신상품을 선보이는 '수입식품 코너' △직접 써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형 가전매장' △업계 최대 규모 유아 놀이터 '상상노리' △세계 각국 다양한 제과류를 집대성한 '스위트월드' 등 다양한 요소를 도입하며 '몰 형태'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변화 후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주요 리뉴얼 점포의 재오픈 후 3개월간의 매출은 리뉴얼되지 않은 타 인근 점포 대비 매출신장률에 비해 △아시아드점 44.9% △성서점 37.4% △작전점 38.6% △울산점 43.6% △대전둔산점 28% 등 평균 30~40% 성장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리뉴얼 후 전년 동기대비 방문객수 신장률 역시 △아시아드점 21.4% △작전점 36% △성서점 30% △울산점 25% △대전둔산점 25% 등을 보이는 등 고객 호응마저 높았다.

이 가시적 성과에 힘입어 홈플러스는 지난 10월15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인천송도점을 송도 내 부족한 식음 및 편의시설 등을 강화해 만든 송도 최대 규모 '복합 편의·문화형 마트'로 과감하게 탈바꿈시켰다.

지하 2층, 지상 4층에 연면적은 축구장 7배 수준인 4만8477㎡(1만4664평)으로 영업면적 2만393㎡(6169평) 규모로 이중 68%(1만3828㎡, 4183평)를 몰과 문화센터에 할애했다. 기존 몰(Mall) 매장면적이 전체 점포의 30~40% 수준임을 감안하면 거의 2배 규모로 확대한 셈이다.

홈플러스 141 번째 점포 인천송도점은 개점 보름 만에 누적 고객 15만명을 돌파하며 송도국제도시 대표 쇼핑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리뉴얼 점포 중 △아시아드 △성서 △울산 △작전 △대전둔산 △세종 △송도 등 총 7개 점포는 임대매장을 크게 강화하고 'The PLUS Mall'로 명명, 아예 종합몰을 표방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송도국제도시 특성을 감안, 전통적인 대형마트 이미지를 탈피해 직영매장은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패션, 식음, 키즈, 편의 시설 등을 강화한 복합 쇼핑환경을 선보인 결과 송도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준비기간 1년·투자비 2500억원 '이마트 타운' 일산 명소로 부상

지난 6월18일 이마트는 1년의 준비기간에 투자비 총 2500억원을 들여 지금까지의 대형마트와 달리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가전, 생활 전문매장, 신개념 식음마켓 등을 모두 한곳에 모은 연면적 3만평(10만㎡) 규모의 이마트타운을 선보였다.

이마트타운은 이마트가 추구하는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각종 전문매장 등 모든 형태 매장을 한번에 만나는 공간으로 집대성했다.

우선 이마트타운 내 이마트는 순환형 주동선을 적용하고 곤돌라를 높이는 등 점포 운영시스템을 최적화했다. 또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이마트와 상품중복율을 1%대까지 낮추고 650여개 신규 상품을 개발해 고객에게 선보였다.

통합형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 마트'는 '키덜트족'을 겨냥해 대형/소형/디지털 가전에 완구까지 모든 가전 상품을 아우르면서도 드론 체험존, 액션캠 매장, 피규어 전문존 등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외에도 △독창적인 상품과 다양한 볼거리를 안겨주는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라이프' △식음 전문성은 높이고 제품구매와 식음을 소비자가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그로서런트(GROCERANT, GROCERY와 RESTAURANT를 합친 형태) '피코크 키친' 등까지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가 모두 모여 하나로 탄생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킨텍스 이마트타운은 오픈 직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 지난달까지 1400억원의 매출을 보이며 일산에서 꼭 한번 가서 봐야하는 명소로 떠오르는 중이다.

특히 이마트는 앞으로도 이러한 점포형태를 신규점뿐 아니라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웃렛에도 적극 적용함으로써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