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달 30일 오후 5시, 국립순천대학교 기계우주항공공학부 우주항공공학전공 학생들에게 귀한 선물이 도착했다.
대한민국 공군본부가 대구 군수사령부에 있는 항공기 엔진을 순천대 학생들의 교육용으로 보낸 것.
특히 공군은 엔진을 절개해 학생들이 내부 구조와 단면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대학 교육용으로 활용되는 점을 고려한 공군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엔진은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사에서 개발한 'J79 터보 제트엔진'으로, 1960~1970년대 전세계의 하늘을 주름잡던 전투기 'F-4D 팬텀'에 장착된 것으로 유명하다.
'F-4D 팬텀'은 우리나라에 1969년 처음 도입됐는데, 미 공군도 우리보다 불과 3년 먼저 실전에 배치했을 정도로 최신예 전투기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월남전 파병 댓가로 이 기종의 한국 배치를 성사시켰다. 'F-4D 팬텀'은 이후 2011년까지 공군 전투력의 핵심을 담당한 바 있다.
이런 사연을 간직한 전투기 엔진이 순천대에 올 수 있었던 것은 예비역 공군 소장인 정표수 순천대 우주항공공학과 교수의 공이 컸다.
정 교수는 지난 6월 학생들의 효율적인 교육을 위해 항공기 엔진의 필요성을 공군 본부에 전했고, 공군은 심의과정을 거쳐 7월 순천대 양도를 결정했다.
정 교수는 "이론위주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실물을 보면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면 훨씬 이해도 빠르고, 장차 취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엔진 실물을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 교수는 지난 10월, 우주항공공학과 학생 80여 명의 '서울 ADEX 2015' 참관을 추진해 성사시킨 바 있다.
2년 마다 열리는 '서울 ADEX 2015'는 전세계의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들의 첨단 기술과 제품을 전시 홍보하는 행사로, 지난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