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박근혜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처음으로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 특별연설을 통해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을 세우기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초청에 따라 1일(현지시간) 유네스코 본부를 찾아 특별연설을 하고 보코바 사무총장 접견 및 오찬을 함께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프랑스 각계 주요 인사 및 파리 주재 외교단, 유네스코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특별연설에서 창립 후 70년간 유네스코 업적과 한-유네스코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유네스코는 '전쟁은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평화의 방벽(the defences of peace)을 세워야 할 곳도 인간의 마음이다'라는 헌장 상의 메시지를 실천해오면서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는 한국의 발전과 번영의 과정에 소중한 동반자로서 역할을 수행해왔으며, 세계평화와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과 유네스코 간 협력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를 언급하며 "극단적 폭력주의의 악순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평화의 방벽을 세우기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면서 "특히 세계시민교육을 더욱 확산하고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의 인천선언을 통해 세계시민교육이 향후 15년간의 세계교육 목표로 설정된 것을 평가했다.
세계시민교육은 기후변화, 민주주의, 평화와 안보 등 글로벌 이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 달성에 기여하는 '세계시민'을 양성하는 교육으로 한국은 세계시민교육을 보급하는 국제회의를 유네스코와 공동 개최해왔으며, 유네스코 아태국제이해교육원(APCEIU)을 통해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 개발 및 우수사례 보급을 추진 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특정 국가가 야기하는 지역 불안정과 평화에 대한 위협은 국제사회 전체의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북한의 핵개발과 인권 문제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짚었다.
박 대통령은 "이런 평화의 과제를 한반도 평화통일로 풀어 내어야하며, 평화통일로 나아가기 위해 제안한 남북 간 환경·민생·문화의 3대 통로 중 특히 문화의 통로는 민족 동질성 회복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개성 역사유적지구의 고려 왕궁터인 개성 만월대에 대해 남북 합의(2006년 6월)에 따라 통일부·문화재청 예산 지원으로 2007년부터 공동발굴 사업이 진행 중이며 국립고궁박물관과 개성고려박물관은 개성 만월대 공동조사로 발굴한 유물·모형을 올 10~11월 서울과 개성에서 전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한국이 유네스코와 함께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협력해 나갈 비전과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며 유네스코는 상호 최적의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했다.
한국과 유네스코는 교육 분야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Better Life for Girls)' 구상 관련 유네스코와 협력 추진 △아프리카 국가 직업기술 및 ICT 교육 지원 △세계시민교육 커리큘럼 개발을 위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지원 협력을 진행 중이다.
과학 분야의 경우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과학기술혁신' 구상 관련 유네스코와 협력 추진 △유네스코와 협력해 개도국 대상 수자원 교육·공동연구를 위한 '물안보 및 지속가능 개발을 위한 연구·교육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문화 분야에선 △유네스코를 통해 개도국의 문화다양성 및 역량강화 지원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운영 등을 통한 무형유산 분야 기여 △객관적이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한 유네스코 기록유산 제도 논의 촉구 등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아태지역 세계기록유산 보존 활동에 기여하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사무국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에 유치하고자 오는 9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청소년 발달 및 참여를 위한 국제무예센터 설립(충주) 협정'과 '한-유네스코 자발적 기여에 관한 MOU'에 서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유네스코 방문은 유네스코로부터 초등 교과서 출판 지원 등을 받았던 우리나라가 이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국가로서, 국제 사회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네스코와의 동반자 관계를 확대·강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