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일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법인 탄생 이후에도 CJ헬로비전 고용 승계를 보장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SK텔레콤 본사 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CJ헬로비전 인수 및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통한 기대 효과에 대해 밝혔다. SK텔레콤이 정부에 인수·합병 신청서를 제출한 지 하루만에 설명회 자리를 마련한 것.
이형희 SK텔레콤 MNO 총괄은 "CJ헬로비전에 대한 구조조정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SK는 많은 인수 활동 과정에 기존 기존 구성원을 잘 보호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텔레콤은 방송의 지역성을 살려 공공성을 보장하고 케이블TV를 포함한 유료방송산업에 긍정적 역할을 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케이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이용자 편익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날 SK텔레콤은 합병법인에 5년간 5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약 7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및 4만8000여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기대했다.
다음은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 부문장 △윤원영 마케팅 부문장 △하성호 CR부문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합병에 따른 이용자 혜택과 케이블TV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형희 총괄)질적 성장 가속화될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차별되는 무엇인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 경쟁사도 자극받는 내용이 될 것이다. 질적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되는 모습을 느낄 것이고 그 속에서 많은 선택권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인찬 SK브로드밴드 대표)케이블쪽 산업 변화는 클 것이다. 케이블TV는 2011년 이후 침체돼 있다. 저가경쟁이 지속돼 수익 정체됐다. 합병법인 출발 때 케이블 투자를 늘리 것이다. 케이블의 경우, 한정된 주파수로 초고속 인터넷 품질이 열악하다. 우리는 케이블망에 대해 주파수를 확장하거나 SK브로드밴드에 적용된 기술 등을 통해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초고속인터넷 품질 향상으로 경쟁력을 제고하고 이용자 편익을 높이겠다. 또, 결합상품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을 늘릴 것이다. 늘어난 주파수와 망 고도화를 통해 케이블TV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자체 결합상품 경쟁력 및 이용자 편익 향상 등을 꾀하겠다.
-이번 빅딜이 케이블방송 사업자 인수의 신호탄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형희 총괄)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는 것 같으나 이 자리에서 제가 말하기는 좀 그렇다. 각 주체들은 또 다른 생각이 있을 것. 이론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통신 대기업의 유료방송 1위 사업자를 인수에 따른 방송 공공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형희 총괄)가장 큰 공공성은 지역성이다. IPTV 사업 영위 때 지역성은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성에 대해 많이 배워가고 있다. 기존 케이블 사업자와 논의하면서 지역 문화·생활정보 등 지역민 니즈에 대해 적극 검토할 것. CJ헬로비전이 케이블업계에서 가진 취이와 역할에 대해 합병법인은 고민할 것이다.
(이인찬 대표)방송의 다양성과 공정성이 논의되고 있다. 800만 규모가 되면서 고객과 콘텐츠가 다양화될 것. 신규 PP 진입 및 실험적 VDO 제공 등을 통해 방송의 다양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 공정성 관려해서는 법에 따르겠다. 생활정보 채널로 운영하고 CJ헬로비전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제작 비중 및 지역주민 참여를 높일 수 있다. 또, 지자체나 지역 정보 제공자와 긴밀한 네트워킹을 마련하겠다.
-5년간 5조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이형희 총괄) 과거 수치를 1:1로 비교하기 어렵다. CJ헬로비전의 경우, 투자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투자요소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다. 투자 세부 항목은 제출된 상황이며 1차적으로 만들어놨다.
(이종봉 네트워크 부문장) sk브로드밴드가 기가 UHD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다. 2017년까지 기가 커버리지를 90%로 확대할 예정이다. UHD 서비스가 제공돼야 케이블TV 가입자도 상당 부분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전환도 2017년까지 90% 이상 이루겠다. 실제 투자비는 광케이블 100메가와 노후화된 동축케이블에 대한 증폭기 교체·신기술 도입 등에 투자비가 상당 부분 들어간다.
-CJ헬로비전에 대한 고용승계 방침은?
▲(이형희 총괄)구조조정은 전혀 없을 것이다. SK는 많은 인수 활동 과정에 기존 기존 구성원을 잘 보호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조직 운영에 대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 케이블과 IPTV는 시너지를 추구해야 하고, 각자 발전해야 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이에 일부는 통합, 일부는 각자 지속될 것이다. 추가적 일자리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고용에서는 새로운 구성원, 기존 구성원 모두 안심할 수 있다.
-CJ헬로비전 알뜰폰 관련 계획은?
▲(윤원영 마케팅부문장)SK텔레콤 지배력이 알뜰폰까지 전이되거나, 정부 추진 알뜰폰 정책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여러 우려 상황이 있다. CJ헬로비전 대부분 고객은 KT망을 사용하고 있다.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보면 가입자 영향은 없다. CJ헬로비전 가입자는 전체 시장의 1.5%에 불과하다.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SK텔레콤 가입자로 인위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부 차원에서도 지배력 전이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어 걱정하지 안아도 된다. 합병 이후에도 KT와 맺고 있는 협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기존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 합병 과정에서 이용자 권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우선순위에 두겠다. 알뜰폰 업체와 융합서비스를 개발하고, 알뜰폰 정책 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겠다.
-내수기업인 통신사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가.
▲(이형희 총괄)기본적으로는 내수와 글로벌의 국가 간 경쟁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지금 국내에서 앞으로 경쟁하는 것이 과연 국내 기업 간 경쟁인지, 순수한 국내 경쟁인지 봐야 한다. 국내시장을 잘 지키는 것도 해외 진출의 힘을 갖게 되는 것.
-전국사업자와 권역사업자의 합병이 승인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하성호 CR부문장)과거 여러 사례를 봐도 인수와 합병을 분리해야 한다는 법적 근거는 없다. 다만, 방통위에서 우려하는 것은 전국 사업자가 지역사업자와 함께 하면서 지역사업자가 수행하던 부분들을 계속 잘 할 수 있겠느냐는 것. 지역 사업자로서 유지해야 하는 것은 지역 채널, 정보 연관, 지역 주민에 대한 의견, 공유의 장 등이다. 분명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 논평이나 보도 금지 등을 철저히 준수할 것.
-1000억원대 콘텐츠 펀드 조성 때 CJ E&M에만 투자가 집중되는 것 아닌가.
▲(이형희 총괄)많은 오해들이 있다. CJ E&M과 공동펀드를 한다고 해 CJ E&M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콘텐츠 분야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SK는 콘텐츠 딜리버리 사업자 역할이다. 콘텐츠 진흥 및 경쟁력을 올리기 위한 간접적 수단이고, PP 등과 상호 윈윈하기 위한 것. 새로운 펀드는 다른 PP나 방송과 연계되는 내용으로 운영하겠다.
-인수합병 이후 탄생한 합작 플랫폼에 지상파·PP 등이 콘텐츠를 제공할 텐데 이에 대한 대가 산정 문제는?
▲(이인찬 대표)CJ뿐 아니라 지상파 및 다른 CP 등 제한 두지 않고 제휴와 협력을 진행할 것. 대가 산정 관련 시각과 기준은 다르지 않다. 잠재적 PP 등이 진입할 수 있는 대가도 필요하다. CP들이 채널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가 산정 기준도 필요하다. CP의 적정 수익을 통해 플랫폼 가치가 높아지는 등 합리적 대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실적으로 합병법인 탄생 때 경쟁제한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형희 총괄)실제로는 경쟁의 격차가 좁혀진 것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다. 유선분야 1강 2약 체제에서 2강 1약 모습으로 바뀌게 되니 경쟁사들이 느끼는 부분.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바뀌도록 노력하겠다. 이동전화 시장 환경은 올해 4월 이후 많이 바뀌었다. 기존 가입자 유출이 줄었으며, 만족도도 기존보다 높다. 유선시장에서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 경쟁 질서 변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
-덩치를 키워서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겠다는 취지는 알겠다. 그러나 SK텔레콤이 네트워크를 키우거나, 기존 플랫폼을 통해 승부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새롭게 준비하는 플랜이 있는가.
▲(이인찬 대표)넷플릭스와의 경쟁은 걱정하지 않는다. 유료방송의 판과 경쟁 양상이 변하고 있다. 100~300만명에 대한 투자 유인에 따라 얻는 것과 800만명에 대한 투자 유인 효과는 다르다. 플랫폼 사이즈를 키워 투자를 활성화해 콘텐츠 등의 해외 진출 등을 꾀하는 등의 변화를 가져올 것.
-합병법인 탄생 때 케이블 및 IPTV 사업부문의 지역센터 재편 계획은?
▲(이인찬 대표)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IPTV사업 등에 대해 AS, CS를 진행하고 있다. 헬로비전은 23개 지역에 대해 비슷한 사업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정규직 관련 이슈는 없다. 각각의 고객 대응을 위해 협업관계 유지될 것. 경쟁을 시킬 생각도 하고 있다. 장점과 노하우를 배우게 해 고객 밀착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