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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126] 희망하우징 "희망 한가득, 사랑의 집 만들어드려요"

고용취약가구 일자리 제공하는 '건설 사회적기업' 롤모델

김경태 기자 기자  2015.12.02 15: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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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상촌건설을 보면 "주거는 사람들의 심성을 고양시키며, 이를 향유 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육성하고 부여하는 터전"이라는 말이 있다. 집은 경제적 안정과 심신 편안을 제공하는, 인간에겐 더 없이 중요한 필수 공간이다. 하지만 '쪽방촌'의 취약계층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으로 이런 기본적인 여건을 누리지 못한다. 이들의 주거복지구현을 위해 앞장서는 곳이 있다. 바로 건설 사회적기업 '희망하우징'이다. 

희망하우징(대표 강혜경)은 사회공익을 위해 비영리 민간단체인 주거복지연대가 지난 2001년 설립 후 독립한 건축보수 전문 건설 사회적기업으로 2010년 2월 예비사회적기업, 2012년 9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희망하우징은 취약계층에게 지속적인 일자리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며 △취약계층의 주거환경개선 등 집수리 및 도배사업 △어르신을 위한 안전한 주거공간만들기 △임대주택임대료 장기체납가정 사례관리 △임대주택 소액보수사업 △임대주택 임시 이사사업 △기타 취업알선 상담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희망하우징은 전국적으로 1년 평균 300개~400개 정도의 집수리를 진행한다. 

강혜경 대표는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과 고용취약가구의 안정적 일자리 제공을 위해 주택개보수 등 서민주거복지사업을 건전하게 경영할 목적으로 설립했다"며 "시장과 고객 세분화에 대한 전략과 목표를 수립하고 체계적인 마케팅프로그램 실행, 적합한 인적자원 육성, 성과측정을 통해 조직효율화와 효과를 증대시켜 사회적 수익창출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질의 자재 사용…지난해 12억 매출

희망하우징의 구성원은 강 대표를 포함해 △장기미취업자 1명 △경력단절여성 3명 △고령자 4명 등 총 9명이다. 최고령 근무자는 67세로 페인트 전문가다. 또 강 대표 역시 고령자이면서 지체장애 6급의 장애인이다. 

강 대표는 "모두가 함께 더불어 가는 기업을 만들고 싶었다"며 "장애가 있거나 취업이 어려운 이들과 함께 취약계층의 집을 수리하며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희망하우징은 취약계층의 집수리 외에도 소단위마을환경개선사업인 '단비하우스프로젝트', 서울시협력사업 '영등포쪽방촌리모델링프로젝트', 국가R&D연구사업 '고시원, 쪽방 저비용주거환경개선 기술개발 실증추진' 등 정부 사업을 추진한다. 뿐만 아니라 나라장터의 입찰에도 적극 참여, 회사의 수익을 올리는 사회공헌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희망하우징은 설립 당시인 2010년 3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 올해 1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순이익 또한 매출의 10%로 탄탄한 기업이다.

강 대표는 "사회적기업이 저렴하고 싸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라며 "좋은 자재를 사용해 집수리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입소문으로 인한 홍보가 저절로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우수사회적기업' 평가기준 달라져야"

강 대표는 희망하우징을 운영하며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취약계층의 집을 수리한 후 그들에게서 오는 전화 한 통이나 음료수 한 병이 그렇게 반가울 수 없다고 한다. 

"음료수나 전화 한 통이 단순한 말 한마디 음료수 한 병일 수 있지만 쪽방촌에 계시는 어르신들에게는 그것이 전부입니다. 그런데 그 전부를 저에게 주신 거죠. 그래서 더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이처럼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일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는 강 대표는 정부의 사회적기업 지원에 대한 개선점도 지적했다. 

바로 '우수사회적기업' 시상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리다. 먼저 '우수사회적기업'의 평가는 사회적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항목 평가를 진행해 선정된다. 우수사회적기업이 되면 홍보를 비롯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많은 사회적기업이 우수사회적기업이 되기 위해 지원한다. 
 
문제는 우수사회적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 평가기준의 각 부문은 매출, 직원의 근무연수, 직원 수 등이다. 이같은 평가 기준에 따르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거나 직원이 적은 사회적기업은 배제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 기준이 포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 사회적기업 인증 후 사업이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곳도 있는데 정부의 관리 소홀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점도 문제다. 

강 대표는 "'우수사회적기업' 시상은 우수한 사회적기업에 주는 것이 맞지만 노력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 전국 사회적기업은 총 1475개지만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인증만 받은 곳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원 복리후생 위한 자기개발 지원

희망하우징은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뿐 아니라 함께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놓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방송통신대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학 지원 프로젝트'다.
 

강 대표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현재 3명이 대학을 다니고 있다"며 "공부라는 것이 일·가정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지만 직원들이 자기개발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회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희망하우징이 취약계층에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제 3년 후면 희망하우징이 10년을 맞습니다. 이에 발 맞춰 새로운 신규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아울러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는 일반기업과 달리 사회공익을 우선시 하여 활기찬 시장경제와 사회통합의 가치를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취약계층이 조기에 자립 기반을 확보하고 견고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