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저가항공사(LCC)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1월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국적 대형항공사의 여객 운송량은 전년 동월대비 7.8% 증가에 머무른 것에 반해 국적 LCC는 59% 증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전체 항공 분담률 중 국적사 분담률은 63.8%를 차지했으며 LCC의 분담률은 15.2%로 전년 대비 4.8%p 성장했다. 국제선 여객 노선 중 일본(20.2%), 대양주(19.1%), 유럽(11.1%) 노선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하는 모습으로 미뤄볼 때 국적 LCC의 중·단거리 노선의 확대가 분담률 및 여객 운송량 증가에 상당한 영향을 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한항공과 한 가족인 진에어를 위시해 LCC 부문에서 독보적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과 함께 고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경쟁 구도를 형성 중인 업체들이 바로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이다.
이런 가운데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의 서비스 경쟁이 최근 관심을 모은다. 일례로 '웹 체크인' 운영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리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웹 체크인을 하면, 공항에 가서 발권 카운터 앞에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특히 휴가철 등에 요긴한 제도로, 탑승 수속으로 시간을 버리지 않게 고객 편의를 증진시키는 것.
저비용 항공사는 대형 항공사보다 이 제도 시행에 확장성을 보인다. 에어아시아는 14일(336시간) 전부터 진행하는 게 좋은 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LCC 중에는 이스타항공이 15일(360시간) 전부터 웹 체크인이 가능하게 해 세간의 입길에 오른 바 있다.
그런데 에어부산은 항공권 예매 직후 바로 웹 체크인을 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는 평가다. 지난해에는 에어부산 전체 이용객 중 70%가량이 이용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연말 들어 잦은 홈페이지 이상을 겪고 있는데 이는 이벤트 물량 등으로 고객 관심이 몰린 것을 제대로 콘트롤하지 못하는 대응 능력 부족이라는 평이다. 이에 따라 웹 체크인처럼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냉엄한 경쟁에서 에어부산 대비 2% 부족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은 실제 고객들의 선택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양적 확장을 야심차게 단행한 이스타항공의 움직임은 위에서 언급한 교통부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여러 LCC들이 모두 공급량을 늘렸다는 게 교통부 자료의 전년 대비 통계의 골자다. 티웨이항공이 92% 증가한 14만5743석을 늘려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진에어 역시 전년 대비 89.7% 증가를 기록했다. 뒤이어 이스타항공이 66.2%의 좌석 공급량 증가를 단행했고, 제주항공(56%), 에어부산(31.8%)이 차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처럼 여러 LCC들의 공격적 좌석 공급 밀어내기에도 수요가 그에 부합하는 수준까지는 따르지 않는 경향이 읽힌다.
좌석 공급량 대비 '실속'을 재는 문제에서 탑승률은 제주항공을 제외한 모든 LCC가 감소세를 보였다.
이스타항공(-3.1%p), 에어부산(-2.6%p)이 차례로 탑승률 감소를 기록했다는 것. 비율 감안을 해 보면, 공격적으로 많이 좌석 공급량을 늘린 이스타항공은 다양한 수요 개척으로 일정한 수요 물량 확보에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좌석 공급량이 느는 것 대비 탑승률 감소폭이 폭증하지 않고는 있으나 일정하게 증가하는 부담 역시 회사에서 손실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스타항공의 '완판' 노력이 요망되며, 이는 이스타항공만의 문제가 아닌 에어부산을 위시한 다른 LCC 모두에게 부과된 과제라 하겠다.
그런데 최근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발생하고 있는 접속 장애 등 에러 상황을 보면 이 같은 노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우려된다. 해당사 고객센터측 설명에 따르면 이는 이벤트 등으로 고객 접속이 많아져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 다만 이런 문제가 지난달 하순부터 지속되는 것은 원인 해결을 좀처럼 하지 못하거나 미리 준비를 하지 못한 대응력 부족이라는 평을 얻을 수 있어 조기 개선이 요망되는 부분이다.
지난달 초 이스타항공의 푸켓발 인천행 비행기가 안전 문제로 지연 운항되는 등 이스타항공은 지연 또는 결항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데, 에어부산은 이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교통부 자료에서 2년 연속 지연 또는 결항된 항공편의 비율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좌석 공급 증가 무리수를 두기엔 '깜냥이 안 된다'는 우려를 받을 소지가 있어 이를 불식시킬 성적표가 내년엔 나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