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터넷전문은행이 내년 상반기 공식 영업을 예고한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시중은행들의 차별화 대응에 가속도가 붙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사업계획 설명회를 열고 인터넷은행업무와 연관한 다양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중금리 대출 상품 등 혁신적인 영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에 인터넷전문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신한·KEB하나·NH농협 은행은 자체 모바일뱅킹을 내세워 맞대응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들이 핵심 서비스로 내세운 중금리 대출 상품이 시중은행들의 모바일뱅킹 서비스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은 2일 비대면 실명확인 제도를 포함한 자체 모바일 플랫폼 '써니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써니뱅크는 여러 업체와 협업을 통해 핀테크 기술을 망라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다. 여기에는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내세운 중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지갑 기능도 탑재해 전국 7만여 가맹점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자동입출금기(ATM) 현금인출뿐만 아니라 외화 환전·신용대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인 '원큐뱅킹(1Q뱅킹)' 국내버전을 이르면 다음 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원큐뱅킹은 중금리 대출상품과 함께 현재 상용화된 하나멤버스를 연동한 다양한 부가기능을 탑재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과 업무 제휴를 통해 비대면 실명인증 시스템 및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한 해외송금 서비스 등 핀테크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B2B기반의 핀테크오픈플랫폼과 B2C기반의 스마트금융센터를 통합한 'NH디지털뱅크'를 연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농협캐피탈과 연계해 중신용자들에게 10% 미만의 금리로 대출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도 계획 중이다. 농협캐피탈이 보증을 서고 농협은행이 대출을 집행하는 방식을 통해 부실률 위험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통한 비대면 서비스와 중금리 대출상품 판매는 인터넷은행의 핵심 서비스와 겹친다"며 "이들 시중은행의 모바일뱅킹 운영은 내년 상반기 운영되는 인터넷은행보다 비교적 앞서기 때문에 고객 선점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