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3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두 은행은 모바일금융, 중금리 대출시장 공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세웠지만 접근방식은 확연히 달랐다. 카카오은행은 카톡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시장을, K뱅크는 보유 채널 기반의 오프라인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거래비용 절감·고객 접근성
카카오뱅크는 국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 기반의 은행을 내세워 '손 안의 은행'을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3800만명에 달하는 회원이 하루 55회 사용한다는 점에서 거래비용 절감과 뛰어난 고객 접근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카톡 대화 중 계좌번호 없이 바로 송금할 수 있는 간편 송금기능은 기존 뱅크월렛카카오를 카카오톡 안으로 이식한 서비스다. 단순 문의사항은 물론 자산 상담까지 해주는 '금융봇'과 카톡으로 24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또한 현재 재무 상황과 공과금 납기 만기, 자동이체 일정 등도 카톡으로 안내받을 수 있다.
특히 목돈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재무 설계사를 카톡으로 소개해주고 예금금리는 현금 외에도 △멜론 스트리밍권 △카카오이모티콘 △넷마블 아이템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를 선택해 제공받을 수 있다.
중금리 대출 상품에도 강점을 뒀다. 현재 저축은행의 대출이 연 20%가 넘는 고금리를 유지한 것에 맞서 카카오뱅크의 중금리대출은 지점 없이 10%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SGI 서울보증보험의 도움으로 소규모·단기 전월세 보증금 담보대출 출시도 준비 중이다.
◆K뱅크, 압도적 빅데이터로 고객 확보
K뱅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채널을 앞세웠다. K뱅크에 참여한 GS리테일의 1만여 편의점을 비롯, 우리은행의 전국 7000여개 지점과 KT가 보유한 1000여개의 공중전화·올레TV가 그것이다. K뱅크는 약 2만개 채널을 통해 예금가입 등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한 방대한 오프라인 데이터도 강점으로 뒀다. K뱅크 컨소시엄의 총 고객은 2억명, 오프라인 가맹점만 350만개에 이른다.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만 연간 60억건, 이 중 70~80%는 오프라인 데이터라는 것.
K뱅크는 컨소시엄이 보유한 빅데이터로 중금리대출을 활성화할 청사진도 그려뒀다. 이에 금융이력뿐 아니라 주주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분화한 평가모형을 구축, 기존 신용평가시스템의 한계 탓에 10등급 안에 포함되지 못한 1046만명 고객 대상의 10%대 중금리 대출을 서비스 구상안에 올렸다.
더불어 부동산 중개 애플리케이션인 '다방'에는 K뱅크 대출 버튼을 만들어 원하는 집을 찾으면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K뱅크 앱 내에서 현대증권 서비스를 활용해 증권 매도가 가능하게 꾸렸다.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예금이자는 스마트폰 음성통화·데이터, 또는 올레TV 콘텐츠나 음원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오토PB' 시스템을 통해 신용도 변화나 상품 추천 등도 서비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