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혼다의 대표 중형세단인 어코드(Accord)는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통한다. 지난 1976년 대중에 첫 선을 보인 후 40여 년간 독보적인 기술과 안정성으로 글로벌시장에서 베스트 패밀리카의 자리를 지키며 명성을 쌓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코드가 또 한 번의 진화를 거쳤다. 세련되게 다듬어진 새로운 얼굴은 물론, 첨단 IT 기능을 더하는 등 '뉴 어코드(New Accord)'라는 이름으로 스마트하게 변신한 것이다.
크고 듬직하며 믿음직스러운 이미지가 강한 어코드. 새롭게 태어난 9세대 '뉴 어코드'의 스마트함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 양평에서 이천까지 총 115㎞ 길이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왕복 주행했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3.5 V6 모델.
◆프리미엄 이미지 유지·미래지향적 스타일 완성
뉴 어코드의 디자인은 기존 모델의 프리미엄 세단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이고 스포티한 감각을 더함으로써 젊은 감각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무난하면서도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전면은 혼다의 디자인 기조인 '익사이팅 H 디자인(Exciting H Design)'이 반영됐다. 웃을 때 입 꼬리가 올라간 것 같은 모습의 메탈릭 프런트 그릴과 범퍼는 한층 와이드하고 스포티하다.
여기에 상향등과 전조등을 포함한 전면 헤드램프는 9개의 LED로 이뤄져 전면부를 더욱 고급스럽고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동급 차종 중 유일하게 방향지시등과 주간주행등, 안개등까지 모두 LED로 탑재해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날렵한 캐릭터라인이 자리 잡은 측면은 스포티하고 다이내믹함이 느껴지며, 후면 역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 LED를 적용해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루는 등 균형미를 살렸다. 여기에 와이드한 크롬 데코를 적용해 안정감 있는 디자인을 완성했으며, 동시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전했다.
아울러 인테리어는 직관적이면서도 운전자 친화적으로 설계됐다. 시인성이 높은 계기반은 물론, 고급스러운 원목 소재와 고광택 블랙 패널을 적용함으로써 프리미엄 이미지를 배가시켰다. 또 쾌적한 실내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얇아진 필러가 적용됐으며, 앞좌석 버킷 형상의 등받이는 강한 홀딩감으로 안락한 공간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뉴 어코드는 기존 모델과 달리 첨단 스마트 IT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완벽한 한글 지원이 가능한 안드로이드OS 기반의 디스플레이 오디오와 아이폰의 음성 인식(Siri)을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연동할 수 있는 애플 카플레이(CarPlay)를 동시에 적용했다.
또 새롭게 탑재된 아틀란(Atlan) 3D 내비게이션은 탑재형 내비게이션의 안정성과 온라인 내비게이션의 실시간 서비스라는 강점을 결합한 내비게이션으로, 스마트폰 테더링을 통해 최신 지도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안내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뉴 어코드 실내에는 수납공간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공간 활용과 편의성이 극대화 됐으며, 대용량 트렁크에는 골프백 4개 수납이 가능하다. 또 폴딩 리어 시트를 적용해 뒷좌석 등받이를 완전히 접을 경우 부피가 크거나 긴 물건을 적재하기에도 용이하다.
◆파워풀한 주행성능부터 탁월한 승차감까지
시승에 사용된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V6 3.5L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은 282마력, 최대토크는 34.8㎏·m.
시동을 걸면 정숙성이 눈에 띈다. 일상주행에서의 뉴 어코드는 편안하고,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됐고, 그만큼 동승자와의 대화를 방해하는 요소도 전혀 없다.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자 시속 150㎞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갔고, 가속감은 부드러웠다. 가속페달을 더 밟자 시속 210㎞까지 거침없이 뻗어나갔으며, 흔들림 없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의 폭발적인 가속성능은 패밀리카와 어울리지 않아 여러 번 놀랐다.
여기에 시승 전날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도로가 물을 머금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직진주행에서의 뉴 어코드는 미끄러운 노면임에도 뛰어난 안정감을 보였다.
시속 160km 이상의 고속구간에서는 약간의 풍절음만 들렸을 뿐 뉴 어코드는 주행 내내 정숙성을 유지했으며,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른 반응 또한 빨랐다. 가벼운 핸들링과 주행성능 때문에 뉴 어코드의 차체는 가볍게 느껴졌다.
고속주행에서도 뉴 어코드의 승차감은 꾸준히 부드럽게 유지됐다. 이는 혼다가 경량화 된 알루미늄 후드와 프런트 및 리어 서스펜션 업그레이드 등의 세심한 변화를 통해 승차감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승하는 동안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레인 워치(Lane watch) 시스템과 듀얼 스크린. 조수석 쪽 도어 미러 하단에는 사각지역의 확인을 가능케 하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는데, 차선변경을 위해 우측 방향지시등을 켜면 사각지대 영상이 스크린에 뜬다. 특히 스크린이 두 개인 만큼 사각지대 영상과 내비게이션을 동시에 볼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한편, 3.5 V6 모델의 공인 복합연비는 10.5㎞/L이며, 실제로 국도와 고속도로 등에서 자유롭게 주행하고 얻은 연비는 L당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