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립 순천대학교(총장 박진성)는 30일 오전 11시 교내 70주년기념관 1층 우석홀에서 제8대 박진성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만채 전 총장(전라남도교육감)을 비롯한 역대 총장과 조충훈 순천 시장을 비롯한 외부 인사, 교직원,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박진성 총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동북아시아의 꿈과 새로운 도전'이라는 비전을 밝히고 △행정의 효율화 △교육의 질 향상 △연구지원 강화 △교직원 복지향상 등 4대 목표로 대학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최근 학령인구 감소 등 고등교육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순천대학교의 존립에 대한 구성원의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동북아시아의 꿈과 새로운 도전이라는 비전으로 구성원의 힘을 결집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대학과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이 꿈꾸고 계획한 모든 이론이 실천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실천하는 총장, 앞장서서 행동하는 총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천대 비민주적 총장 임명 철회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우석홀 앞에서 박 총장의 사퇴와 정부의 총장 임명 반대 입장을 밝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비대위 소속 교수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상여를 들고 교내를 돌며 총장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이같은 광경을 지켜본 학생과 시민들의 입장도 갈리는 모습이다.
한 시민은 "잔치 자리라 할 수 있는 취임식장에 상여까지 들고오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이처럼 학내에서 두 목소리가 나오면 결국 피해는 학교와 학생, 지역사회가 받는 것 아니겠느냐"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교수님들이 오죽 했으면 저렇게까지 반대의 목소리를 내겠느냐"며 "하루 빨리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대는 지난 6월 제8대 총장 후보에 행정학과 정순관 교수를 1순위로, 사회체육학과 박진성 교수를 2순위로 선정, 정부에 추천했다.
교육부는 이달 초 2순위의 박 교수를 총장에 임명했고, 순천대 일부 교수들은 2순위 총장 임명에 반대해 '비대위'를 결성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