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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배려와 겸손

김장용 전 전남교총 회장 기자  2015.11.29 23: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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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누군가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여러모로 자상하게 마음 써 염려해주는 '배려'는 다른 사람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행동으로 이어져 서로가 편안해 질 수 있도록 한다.

겸손한 사람이 남을 배려할 수 있으며, 남을 배려하는 사람치고 교만한 이가 없다. 배려는 역지사지의 이해와 희생, 양보에 헌신의 봉사가 전제되어 실천에 옮겨지는 것이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배려와 겸손의 실천을 예를 들어 한번 생각해보자. 전철이나 시내버스를 타면, 노약자 배려석이 있다. 노약자 배려석은 나이 많은 노인, 임산부, 신체적 장애자 등을 위해서 사회 공중 도덕적 질서의 통념상 배려의 차원에서 만들어진 자리다.

그러나 배려해야 할 대상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극 노인이 탑승해도  모른 체 하고 눈감고 잠든척하고 앉아있는 교복 입은 중·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이사회 미래의 지도자격인 대학생과 젊은이들의 사회 기본질서와 공중도덕에 대해서 무관심의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어쩌다 우리사회가 이처럼 겸손과 배려의 양습관이 무너진  도덕적 불감증에 와있는가.  생각하면 안타깝고 울화가 치민다. 

이런 현상은 사회의 기초질서와 공중도덕, 통합적으로 인성교육의 부재에서 온 결과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우리의 배려와 겸손의 전통적 예절교육은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학교에서는 정의적 측면의 도덕교육이 이뤄졌으며, 사회에선 웃어른들로부터 사회공동체의 공중도덕의 예절교육이 이뤄졌었는데, 요즈음 가정, 학교, 사회 교육에 예절교육의 본질이 망가지고 변질 돼가고 있는 현실이다. 

노약자에 대한 배려와 겸손의 인성교육은 가정에서 어머니교육, 학교현장에서 교사들의 사명감 넘친 도덕교육이 필요충분 요건인데, 어설픈 학생인권교육이 책임과 의무에 앞서 자유와 권리는 방종(放縱)으로 치달아 교육의 통제력을 잃고 유아독존적 개인주의 팽배로 교육적 도덕교육은 정도(正道)의 혼(魂)을 쥐어흔들고 있다.

교육현장은 인성 교육덕목인 책임과 의무, 겸손과 배려하는 양습관(良習慣) 형성 교육에 앞서 학생들의 인권우선으로 두발, 복장, 화장 등의 자율화  흡연, 폭력, 욕설 등 교육적 통제력 상실로 교사들의 교권과 인격권까지도 박살나고 있는 처지이고 보니 가장 중요한 인성적 차원의 공중도덕과 기초질서 교육은 무관심 상태에서 방향감각을 잃어 가고 있는 우리 교육을 다 같이 고민 하고 해결책을 찾아나서야 된다.

그리고 사회 교육적 차원에서도  시내버스, 나 전철 내에 노약자 지정석을 배치하고 만들었으면 버스나 전철 관계자들도 이번에 내릴 정거장, 다음 정거장 등 정거장 안내나 상품광고 안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사회 교육적 차원에서 노약자석은 약자를 위한 좌석이란 것을 적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승객을 대상으로 안내 방송을 실시하도록 한다면, 승객들도 자신들의 도덕적 양심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활화 해 겸손과 배려의 양습관(良習慣) 형성으로 초착관념화(固着觀念化) 되어 편안한 마음으로 실행하게 될 것이다.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누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면 그에게 힘이 돼 그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 이를 바로 실천에 옮겨 편안하게 해준다. 겸손과 배려는 내가 얼마간의 손해나 피해를 감수할 수 있어야 실천이 가능한 것으로 이해타산이나 피해의식이 앞서면 평생을 두고 겸손이나 배려하는 마음을 단 한 번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자리를 양보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그렇고, 내가 아니면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그러하며, 서로 배려할 줄을 몰라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이혼하는 부부들, 노부모 안 모시려는 형제 간의 갈등,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생기는 이웃들의 불협화음, 친구 간의 자존심 대립, 운전자들의 부족한 양보심 등이 그렇다. 
 
그러니 겸손은커녕 자존심 내세워 투쟁이나 하려들고, 배려는 밀어두고 무리에서 밀려난 하소연으로 속 좁은 자신을 합리화 하기에 바쁘다.  

겸손과 배려가 행동으로 옮겨지려면 우선 자신이 지닌 생각과 사물을 보는 기준을 한 단계 낮추고, 선량한 도덕적 실행은 개인적 양심의 실천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진문화 국민으로서 질 높은 삶을 위해서라도, 오늘날에 세계화 정보화된 사회에서 겸손과 배려는 인간개체의 인격의 척도이다. 

때문에 차원 높은 도덕적 양심의 생활화 교육을 위해서 가정에서, 학교현장에서, 사회의 모든 계층의 지도자들이 겸손과 배려하는 인성교육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우리의 경제성장은  선진국에 진입했으나 기본적 생활의식 수준은 퇴행현상(退行現狀)을 보이고 있는 우리들의 도덕적 인성교육을 재조명하고 실천하고 생활화 하는데 노력하고 힘을 모아 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