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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⑪] 신안의 힐링 명소 '박지~반월도 둘레길'

육지 그리워 하는 섬 할머니 소망 그려…'소망의 다리'로 만들어진 '천사의 다리'

나광운 기자 기자  2015.11.29 10: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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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비옥한 갯벌을 건너 바다 가운데 떠 있는 섬을 걸어보는 색다른 경험으로 기억될 수 있는 둘레길 '2015년 전라남도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된 신안군 안좌 박지·반월도를 다녀왔다.

서해안 고속도로 끝자락에서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 송공항에 도착하면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는 철부선을 타고 20분을 달려 암태 오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암태와 팔금을 지나 신안1교를 넘으면 예술의 섬 안좌도가 눈에 들어오고 면 소재지에서 10분가량을 달려 도착한 두리 선착장의 풍경은 말 그대로 자연의 섬이다.

두리 선착장에서 두리~박지구간을 연결해 주는 547m 길이의 천사의 다리를 건너는 동안 썰물에 들어난 비옥한 갯벌과 공생하는 겨울 감태와 게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섬만의 볼거리와 갯벌 내음을 맡을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박지도에 도착해 섬을 감싸고 있는 갯벌과 원시숲이 터널을 이루고 있는 바다위의 떠 있는 섬 박지도의 둘레길을 쉬엄쉬엄 걷다보면 넓고 깨끗하게 정비된 둘레길을 따라 붉게 익은 냉감나무 넝쿨을 수없이 볼 수가 있고, 원시숲을 걷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우거진 사스레피 나무숲길을 만날 수 있다.

중간 중간에는 마을에서 제를 모시는 박지당과 우실샘이라 불리는 약수터가 발길을 이끌고 정상에 오르면 기를 받아 만사형통 한다는 기 바위에 올라 흐르는 땀을 식히며 멀리 보이는 안좌도의 비경을 감상하며 기를 받아 하산 길에 이를 수 있다.

하산과 함께 만나는 또 다른 목조다리 박지도~반월 간 915m를 건너면 마을 앞에서 ‘2013년 제14회 전국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한 당숲이 한 눈에 들어오고, 다도해 아름다운 섬들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151m의 견산에 오르 수 있다.

일명 어깨산이라 불리는 견산은 목포 유달산까지도 볼 수 있으며, 우리나라 대표적인 서양화가 수화 김환기 화가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의 작품을 연상케 할 만큼 빼어난 풍광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바다위의 힐링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두리~박지~반월도를 연결해 주는 ‘천사의 다리’(육지를 그리워 하는 할머니의 소망을 그려 소망의 다리)는 안좌도의 남쪽 섬 반월도와 박지도·두리도 해변을 연결해 2010년 세워진 해상목교로 그 길이가 1492m에 이르고 바다 위를 걸어서 섬 속의 섬을 여행하는 색다른 경험과 목교 아래로 펼쳐진 비옥한 갯벌에서 맘 놓고 뛰어다니는 장뚱어와 안좌도의 특산물인 감태를 눈으로 보면서 걸을 수 있는 12km 길이에 3시간 코스의 여유로운 힐링 코스다.

신안군은 오는 2017년 조기완공 예정인 새천년대교 개통에 맞춰 '노둣돌 사랑의 섬' 신안 반월·박지도에 섬 한 바퀴 12㎞ 걷는 길 조성, 박지 게스트 하우스, 반월 맛집, 전망 좋은 카페, 그리움 터(암자터와 샘터), 약속의 숲(당숲) 등 연인들이 가고 싶은 섬으로 만들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도 어디든 좋은 신안의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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