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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령탑 권영수 부회장, LG유플러스 '새 시대'

재무·전략통으로 알려져…정체된 이통시장서 선제골 넣을까?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1.27 19: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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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LG유플러스가 권영수 부회장 체제로 새 시대를 맞이한다. 이상철 부회장이 6년만에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새 수장으로 등극한 것.

LG유플러스는 27일 오후 5시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선임했다. 권 신임 부회장은 통신 관련 경험은 전무하나 재무와 전략에 능통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권 신임 부회장이 LG유플러스를 진두지휘하며 공격적 사업 운영을 통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이동통신시장에 새 물결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새 부회장, LG디스플레이·LG화학 거치며 인정받은 경영자

권 신임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80~90년대를 해외투자실·미주 법인·세계화 담당 이사를 거치며 글로벌 감각을 쌓았다. 이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는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2007년 권 신임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직에 취임 후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키우고, 애플과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LCD패널 가격 하락 탓에 4분기 연속 적자였던 회사를 취임 후 2분기 만에 흑자 전환시키는 등 세계 1위 패널 회사로 키웠다.
 
권 신임 부회장은 2012년 LG화학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인 전지사업 부문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때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를 기록하는 성장가도를 질주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권 부회장은 LG그룹 주요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이끌며 경영자로서 충분히 실력과 성과를 이미 검증받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권영수 부회장, 이통시장서 어떤 '카드' 꺼낼까?

권 신임 부회장이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을 거치며 경영능력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험이 전무한 통신산업에서 어떤 역량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유플러스는 LTE 선도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음에도 이통3사 중 여전히 3위 사업자로 남아있다. 포화된 이동통신시장에서 신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만 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이통3사 등이 사물인터넷(IoT)·5G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만큼 3위 자리에서 벗어나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LG유플러스만의 카드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권 신임 부회장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관련 어떠한 전략을 내놓을 지도 업계의 주요 관심사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통신과 방송시장에서 더욱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이번 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며 반대 노선을 그려왔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성사되면 SK텔레콤은 유료방송시장에서 현재 1위인 KT를 바짝 뒤쫒게 된다. 이런 까닭에 LG유플러스는 경쟁력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으며 오는 30일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권 신임 부회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권 신임 부회장이 재무통으로 불리는 만큼 현대HCN 등 성장정체에 빠진 케이블TV사업자와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업계의 추측도 만연하다.

내년에 실시되는 정부의 주파수경매도 관전 포인트다. LG유플러스는 2.1GHz 주파수대역 내 80MHz 폭을 기존 사업자에게 재할당할 것을 주장해 왔다. 주파수경매는 이통3사 혈투의 장이다. 통신서비스의 기반인 주파수는 곧 이통사의 대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이번 주파수경매를 통해 권 신임 부회장이 전략가 면모를 드러낸다면, 성공의 첫 단추는 꿴 셈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성장 축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만큼 1등 DNA 신화를 LG유플러스에도 접목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이끌 것"이라며 "새 시각으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신 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제언했다.

여기 더해 "LG유플러스는 권 부회장의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정체된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 넘고 글로벌 사업 추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