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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해부] 대웅제약 ②지분·후계구도…결국 '윤재승 체제'

대웅 지분 몰아주기…'윤재승→대웅→대웅제약' 경영권 승계 마무리 수순

이보배 기자 기자  2015.11.27 15:2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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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대기업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세계적 기업일지라도 변화의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기업은 끊임없이 '선택'과 '집중'을 요구받는다. 국내산업을 이끄는 주요 대기업들의 '선택'과 '집중'을 파악해보는 특별기획 [기업해부] 이번 회에는 대웅제약 2탄 지분구조와 후계구도를 함께 살펴본다.

국내 대표적인 간기능개선제 '우루사'의 성공으로 제약업계 '큰 곰'으로 자리잡은 대웅제약은 2002년 10월 지주사인 대웅과 대웅제약으로 분할 상장됐다. 회사를 제약기업의 범주에 두기 보다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미래지향적 경영체제로 본격 개편 한 것이다.

◆'대웅' 지주사, '대웅제약' 비롯 26개 계열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9월30일 기준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대웅은 대웅제약을 비롯한 12개의 자회사와 13개의 손자회사, 1개의 증손자회사 총 26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대웅제약은 2014년 매출순위 기준 국내 제약사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대웅은 대웅제약의 지분 40.73%를 보유하고 있다. 26개 계열사 중 상장법인은 대웅제약이 유일했으나 지난 5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한울바이오파마 주식 취득을 결정, 7월30일 30.08% 지분을 획득함으로써 계열사 내 상장사는 두 개사, 지주사인 대웅까지 총 세 개사다.

지주사인 대웅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는 대웅바이오, 산웅개발, 대웅개발 세 곳 뿐이다. 이밖에 대웅은 대웅경영개발원 70.00%, 알피코프 64.75%, 대웅생명과학 76.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산웅ENG(61.80%), 팜팩(66.20%), 아이디에스앤트러스트(81.14%), HR그룹(51.17%), 제주무비랜드(80.00%)도 지배하고 있다.

대웅의 주력 자회사인 대웅제약은 크게 3개의 국내법인과 7개의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고, 2개의 관계사 지분도 보유 중이다. 대웅제약이 보유 중인 해외법인 중 홍콩법인만 89.83%의 지분을, 나머지 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미국·인도·중국북경 법인의 경우 100.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중국 진출을 목적으로 2013년 8월 홍콩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입 장벽이 두꺼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홍콩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려는 것. 실제 대웅제약은 홍콩법인을 설립한 해 이를 통해 중국 현지 제약사인 바이펑을 1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어 대웅제약은 국내법인은 힐리언스와 엠디웰아이엔씨의 지분을 각각 68.28%, 50.00% 보유하고 있고, 지난 7월 지분을 획득한 한울바이오파마 보유 지분은 30.08%다.

엠디웰아이엔씨는 대웅제약이 매일유업과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업체고, 힐리언스는 건강관리서비스 업체다. 제약사업에 국한하지 않고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 사업영역 확장과 함께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이라는 비전에 발맞춰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대웅제약은 바이오벤처기업 '바이오시네틱트'와 광고관련회사 '이피피미디어'의 지분도 각각 25.00%, 20.00%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대웅의 주요 자회사인 대웅바이오는 중국사천대웅생물기술유한공사 지분 100%와 대웅리아시마 지분 50.00%를 갖고 있고, 또 다른 주요 자회사인 알피코프는 도매업체 디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그룹의 지주사인 대웅이 제약과 무관한 사업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웅의 전자공시 '기타 출자내역'을 살펴보면 대전민영방송(10.00%), 바이오넷(11.01%), 제주무비랜드(80.00%), 불스원(4.72%) 등의 지분을 장기매도가능금융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넷의 경우 대웅제약도 6.4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재승 회장 체제 강화…삼형제 계열사 주식 변동 '눈길'

지난해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이 48년 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윤재승 회장이 입사 20년 만에 회장직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의 막이 올랐다.

당시 윤 명예회장의 3남1녀 중 삼남인 윤 회장은 11.61%의 대웅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지만 나머지 형제들이 갖고 있는 지분(25.63%)이 많아 완전한 경영승계로 보지 않는 시각도 존재했다.

하지만 올해 대웅 주식소유 공시 현황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윤재승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먼저 대웅은 지난 25일 대웅의 자회사 알피코프의 주식 전량(36만2468주)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현재 알피코프의 지분 64.75%에 해당한다.

연질캡슐을 제조하는 알피코프 지분 전량은 윤 명예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전 대웅제약 부회장이 매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윤 전 부회장이 대웅의 주식을 조금씩 팔아 대웅의 지분을 줄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전 부회장의 대웅 지분율은 지난 9월30일 공시 기준 9.70%였으나 이달에만 11차례에 걸쳐 대웅 주식을 매각, 지난 26일 9.26%라고 공시했다.

윤 전 부회장은 현재 알피코프 지분 29.75%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웅이 매각하는 알피코프 지분을 모두 사들이면 지분율은 94.50%로 높아진다.

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윤재용 대웅생명과학 사장도 대웅의 지분을 줄이고 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10.51%에 이르던 대웅 지분율이 최근 공시에서는 6.97%로 확인된 것. 윤 회장의 형제들이 대웅 계열사를 통해 그룹에서 독립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지막으로 윤 명예회장의 막내딸인 윤영 전 대웅제약 부사장이 5.42%의 대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이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는 순조롭게 진행, 내년부터는 윤재승 회장 체제가 강화되면서 본격 2세 경영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