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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열에 일곱 '스펙초월' 먼 나라 이야기

자격조건 때문에 지원 못한 경험있어

김경태 기자 기자  2015.11.26 16:5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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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채용시장은 구직자의 '스펙' 보다는 잠재적 역량과 실질적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실제 구직자 10명 중 7명은 채용 시 스펙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722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중 스펙 초월 채용을 체감한 적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2.7%가 '없다'고 답했다. 

기업에서는 '스펙 초월'을 시행하고 있다고 하지만 구직자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조사한 결과, '지원 자격조건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라는 답변이 66.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원 자격조건이 까다로운 기업이 많아서 46.3% △지원 서류에 스펙란이 많아서 32.4% △알려진 합격자 스펙이 대체로 높아서 31.6%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 여전히 없어서 30.3% △면접에서 스펙 관련 질문을 해서 16%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또 이들 중 91.6%는 지원하고 싶었음에도 자격조건 때문에 하지 못한 기업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구직자 36.8%가 스펙 초월이 자신의 취업에 '불리하다'고 답해 '유리하다' 26.4% 보다 10.4%포인트 높았으며, 스펙 초월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기업마다 원하는 것이 달라서'라는 답변이 48.1%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역량을 어필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해서 47.4%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서 36.5% △준비해야 할 것이 늘어나서 32% △평가기준이 애매해질 것 같아서 27.1% 등을 들었다. 

한편, 전체 구직자의 67.5%는 여전히 취업을 위해서는 스펙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스펙으로는 △어학성적 △인턴 등 경력 △특정 자격증 △학벌 △학력 △연령 △전공 등이 있었다. 

임민욱 사람인 팀장은 "스펙 초월 채용이라고 해도 모든 스펙을 배제한 무스펙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은 많지 않고 합격 기준을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취준생들의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기업들이 합격 기준이나 불합격 사유를 오픈해 준다면 취준생들이 막연한 불안감으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데 시간 낭비하지 않고 해당 기업에서 원하는 역량을 갖추는 취업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