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케이블TV를 통한 지상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가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는 케이블TV와 지상파 방송사 간 난항을 겪고 있는 VOD 서비스 협상이 결렬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VOD와 MBC는 공급대가를 포함한 VOD 서비스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기한은 이날 자정까지로, 극적 타결을 맺지 못할 경우 27일부터 MBC VOD 서비스는 전면 중단된다.
MBC와 협의를 이끌지 못한다면 KBS와 SBS와의 VOD 협상도 원만히 이뤄지기 힘들다. KBS와 SBS와의 협상 시한은 오는 28일로, 최악의 경우 지상파 3사의 VOD서비스는 케이블TV에서 시청할 수 없게 된다.
케이블TV VOD는 VOD를 공급받아 케이블TV방송사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케이블TV VOD가 지상파와 공급 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다른 케이블TV 방송사들도 지상파 VOD를 공급받지 못하게 된다. 케이블TV VOD와 MBC 간 협상 테이블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쟁점은 VOD 공급대가다. 케이블TV VOD에 따르면 MBC는 정액 기반 무료 VOD(FOD) 공급 대가를 가입자정산(CPS)으로 전환하고, 가입자당 93원을 요구하고 있다.
지상파에서 본방송 이후 1시간 후부터 VOD 서비스가 이뤄지는데, 시작 이후 3주까지 콘텐츠에 따라 1000~1500원의 가격을 지불한다. 3주 이후부터 시청자는 VOD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케이블TV VOD는 지상파로부터 연간 정액금액으로 구매하게 되는데, 이 금액은 방송사당 연간 300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 최정우 케이블TV VOD 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설명회를 통해 "MBC의 6년간 VOD 매출 총액은 570억원으로, 그 중 65%인 370억원을 지급했다"며 "무료 VOD 대가로 300억원을 지불한 것을 합하면, 100억원의 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MBC 무료 VOD를 이용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대가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라며 "월 93원의 대가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VOD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는 MBC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터넷TV(IPTV)는 MBC와 VOD 관련 협상에 성공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15%, 내년에는 10% 인상한 금액으로 적용 후 CPS 방식을 적용하겠다는 것.
케이블TV VOD는 이러한 인상금액에 대해서는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나 CPS 전환은 거부하고 있다.
최정우 대표는 "지상파에게 돈을 더 지급하게 되면 다른 콘텐츠 가격을 변동해야 하는 구조라 시청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더 많은 돈을 받아내겠다고 방송을 끊겠다고 요구하는 것은 우리나라 공영방송 사업자로서 해야할 주장은 아니지 않느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