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그룹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 그러나 지나친 파격이나 판흔들기까지는 하지 않을 것. 능력과 충성심이 확인된 인사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해 줄 것. LG그룹의 연말 인사 기조는 이렇게 요약된다.
우선 눈길을 끄는 고위층 이동 소식으로는 LG전자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던 구본준 부회장이 LG그룹 지주회사인 ㈜LG로 자리를 옮긴다는 부분이다. 그는 이 이동으로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고 그룹 전반에 에너지를 새롭게 공급하는 아이디어 탱크 관리역을 맡는다.
LG와 LG전자,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인사 관련 안건만 해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들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구 부회장은 이번 이동으로 소재·부품과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게 된다고 LG는 설명했다.
다만 구본무 대표이사 회장과 하현회 대표이사 사장 2인 대표이사 체제에는 변함이 없어 ㈜LG를 놓고 크고 무모한 실험을 한다는 우려를 사지는 않았다.
LG전자에서는 3인 각자대표체제로 구축된다. 아울러 이상봉 부사장과 홍순국 전무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인 홍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발탁됐다. 이 부사장은 자타공인 '태양광 사업맨'이라 승진할 만한 사람을 그룹에서 알아봤다는 평가나 나온다.
LG화학에서는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과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이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선다. 영업이익 성장에 공로가 크거나 기술력 선도 공적을 반영한 보상적 인사라는 풀이다.
한편, LG생활건강에서 정호영 CFO 부사장이 LG화학 CFO 사장으로, 서브원에서 일해온 이동열 부사장은 MRO사업담당 사장으로 승진성 인사명령을 받게 된다. 백상엽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은 시너지팀 사장으로 영전하게 됐다.
이 밖에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가 여성임원 중 괄목할 만한 승진을 기록했다. 생활용품시장 성적표가 좋은 데 따른 승진 인사가 난 것. 전무 3년차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LG그룹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