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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시장 포화상태" 카드사 해외진출 본격화

수익성 악화 극복 위해 중국·동남아로 신규 수익원 찾아 나서

이지숙 기자 기자  2015.11.25 16: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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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용카드업계가 해외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국내 카드시장이 포화상태로 더 이상의 성장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영세·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발표해 카드사들은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해 카드업계는 연간 6700억원가량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최근에는 대형가맹점까지 수수료 인하를 요구해 가맹점 수수료인하로 인한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위기돌파의 한 방법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활발하게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자사 1호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를 설립한 데 이어 8월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알마트에 세운 '신한파이낸스'는 자동차 및 가전 할부금융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소액신용대출 상품, 2017년에는 리스상품 출시 등 사업영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신한카드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2위 살림그룹의 할부금융회사 '스와달마파이낸스' 지분 '50%+1주'를 인수키로 했다. 연내 현지 금융당국의 인가가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BC카드는 신용카드 사업의 기본인 지불·결제 프로세싱 기술 수출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BC카드는 지난 9월 인도네시아 만다리은행과 합작사(JV) 설립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12월말까지 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작사가 설립되면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신용카드 매입업무부터 신용카드 시스템 구축, 가맹점 확대, 단말기 공급, 마케팅 플랫폼 제공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KB국민카드는 '한국형 핀테크' 서비스로 베트남을 공략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9일 베트남 현지 정보통신기술 기업 'GNC텔레콤'과 '글로벌 핀테크 서비스 개발 및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KB국민카드는 현지화된 온·오프라인 연계 결제 서비스 보급, 모바일 간편 결제 및 인증 서비스 제공, 모바일 기반 신규 사업 발굴 등 베트남 현지 정보통신기술과 연계한 핀테크 기반 금융 서비스를 선 보이고 신규 수익원 찾기에 나선다.

하나카드도 지난 23일 중국 및 아시아 현지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승인·매입대행 등 카드 결제관련 부가서비스 전문업체인 알리엑스(Alliex) 해외 현지 매입대행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나카드와 알리엑스는 중국 현지 매입 대행업무를 시작으로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 시장으로 매입 대행업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우선 중국 내 현지은행 가운데 해외카드 매입 라이센스는 보유했으나 매입업무를 수행할 시스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은행을 대상으로 매입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 지급결제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카드업계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해외시장 진출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내와 같은 지급결제 기술이 보급되지 않은 중국 및 동남아 시장 등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