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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52] 울산 친환경 속살 알리는 '에코투어태화강'

가야고분부터 부석사까지 아이템개발 준비 끝…'돌봄여행 바우처 제도' 최적화 기대감

임혜현 기자 기자  2015.11.25 17: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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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표: "아, 저는 원래 울산 사람은 아니에요."

기자: "하지만 지금 이렇게 활발히 '관광 울산' 그리고 '환경 울산'이라는 아이템 개척을 하고 있으니, 이 조합 활동이 앞으로도 큰 미래 발전 동력을 울산에 공급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대표: "사실상 이제 여기 울산에서 하는 이 조합 활동이 제 마지막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마음으로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문호성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 대표는 신라 천년고도 경주 출신이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에 투신, 오래 활동한 데다 15년가량을 울산에 거처를 두고 지역 환경 문제를 들여다 봤다. 지금도 가족들이 울산을 근거지로 생활하는 등 사실상 제2의 고향 울산을 위해 몸바쳐 활동해 왔다.

80년대 그 악명 높았던 '공해의 상징' 울산 태화강이 연어가 돌아오는 청정한 도심의 휴식처로 길지 않은 시간에 변신해 오는 '정화 과정의 지난날'을 모두 다 지켜 본 산증인인 셈이다. 그런 그가 뜻있는 인사들이 모인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 출범 과정에 발을 담그고 친환경 공정여행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은 울산 태화강을 중심으로 경남·북 각지의 아이템들을 친환경 관광 상품으로 구성하는 씨줄날줄을 자연스럽게 엮어 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부터 울산을 찾았던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산업 시찰'은 많이 와도, 여행지로 인상깊게 울산을 기억하는 이는 또 드뭅니다. 하지만 울산을 보세요. 첨단 기술력이 눈부신 공단 옆에 깨끗한 태화강이 흐르고, 조금만 벗어나면 산이 있습니다. 또 그 반대 방향으로 봐도 시내에서 20분 정도만 가면 바다가 펼쳐지죠. (교외 지역엔) 원시인들이 고래 그림을 새긴 것을 보며 교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곳이 또 어디 있겠어요? 이걸 풀어내는 게 우리의 일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도 벤치마킹 위해 소통하는 에코투어 전문가들

에코투어태화강협동조합은 현재 당일 코스는 물론 1박 2일, 2박 3일 코스 등 다양한 공정투어, 에코관광의 상품들을 개척해 주목받고 있다.

"경주에 근무하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이 시찰 여행을 오는 것을 우리가 안내하게 됐습니다."

조합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 관광이라면 내로라 할 전문성을 가진 공단 직원들이 울산을 찾는 이유는 반구대 암각화를 살피는 것은 물론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는지, 친환경이라는 관광의 새 트렌드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살피고 교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킹하는 대상으로 작지만 강한 여행 전문사로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관광을 위해 낯선 지역을 찾을 때 가장 골치아픈 부분이 바로 어떻게 코스를 짜고 진행하는가의 문제다. 이는 과거 충남 공주나 부여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가진 지방 도시들이 개인 관광객들의 유치에 일정한 한계를 갖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유명한 해외 여행지들을 보면 이런 당일 여행, 1박 2일 코스 등 다양한 '옵션'들이 현지에서 즉흥적으로 채택해도 아무 불편이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알차게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울산을 처음 찾는 이들이 고래 암각화부터 철새 관찰, 태화강변 산책, 십리 대밭길 탐방 등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면서 환경에 푹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이들이 내놓는 상품의 매력이다.

1박 2일, 2박 3일 등 여유를 갖고 코스를 택하면 김해 등 다양한 울산 인근 지역을 돌아볼 수 있는 '선택지 확장'이 가능하다.

"김해는 가야 고분이 많고요, 천문대도 있어서 연결을 지어서 천문 관측을 하면서 1박을 해도 되고요."

"울산 사람들이 오히려 경주는 자주 가도 김해엔 못 가본 경우가 많습니다. 멀지 않은데 말이죠. 경주에도 고분이 많고 남산에 문화재가 많은데 왜 가냐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렇게 코스를  즐기면 새로운 점을 느낄 수 있지요."

지금 갖고 있는 코스 외에 더 많이 넓게 여행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선을 그릴 준비도 대부분 마쳤다.

문 대표는 영주(부석사가 있는 곳으로 인견 옷감으로 유명)부터 양산, 부곡, 부산 등의 다양한 곳을 탐방하고 즐길거리를 잔뜩 준비해 놨다며 각종 확대를 할 방안을 살짝 귀띔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이 사랑할 새로운 명소로 부산 등 경남권이 부각되는 와중에 관련 상품을 여러 여행사들과 협력해 개척할 가능성도 타진할 생각이라고 개괄적인 사업계획도 언급했다.

태화강이 100% 자연형 하천으로 자립할 그날 위해 지킴이 역할 자청

"태화강이 짧은 기간 내에 많이 깨끗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예산과 노력을 통해 진행된 것도 사실입니다. 100% 자연 스스로 정화하고 유지되는 청정 하천이 될 그날까지 우리가 많은 손님들과 함께 응원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 

한편, 조만간 이 조합이 한층 강력한 탄력을 받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대한 기본 줄거리는 바로 노인과 장애인 돌봄 사업이 관광 바우처라는 형식으로 한층 본격화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현재 친환경이라는 요소, 관광 등을 모두 아우르는 전문 협동조합을 전국적으로 따져 봐도 이 곳만한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춘 곳이 드물다는 평가다. 전국적으로도 친환경+관광 조합으로 인가를 얻은 순위가 3위권이라는 자부심도 이들은 훈장처럼 간직하고 있다. 울산 대표 친환경 공정투어 전문 조직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을 모색하는 이들의 내년도 성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