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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대란 천수해법] 노후준비 '시간 계산법'

김병호 기자 기자  2015.11.25 18: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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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백세시대, 노후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사람마다 다르며, 준비하는 방법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노후를 관리하느냐는 향후 인생에 중요한 '되돌이표'로 작용할 수 있겠지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60세 기대여명을 기준했을 경우 은퇴 후 산출된 시간은 총 22만 시간이며, 가용시간은 약 11만 시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수면·식사 등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필수시간 48.8%, 질병 등으로 한나절 이상 누워 지내는 와병시간 1.7%, 활용 가능한 가용시간이  49.5%라는 설명도 가능합니다.

가용시간, 특히 은퇴 후 행복한 삶을 위해서 시간 관리는 더욱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죠. 이를 위해선 우선적으로 은퇴 후 시간이 얼마나 되며, 그 시간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알고 이해한다는 것은 삶의 지표가 될 수도 있겠죠.  

은퇴 후 60세 기대여명으로 25년을 적용해 계산한 총 시간은 21만9000시간입니다. 기대여명이 30년, 40년으로 늘어날수록 365일, 24시간을 곱해보면 총 시간은 26만시간, 35만 시간으로 늘어나죠. 여기서 여성의 기대여명이 남성보다 5년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4만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은퇴 후 총시간에서 필수·와병시간을 제외한 가용시간은 10만8463시간으로 총 49.5%에 육박합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가용시간이 11만5629시간으로 남성 9만6347시간보다 2만시간 정도가 길게 책정되죠.

특히 국내 고령자 가용시간은 여가와 일에 6대 4의 시간 배분 형태를 띄고 있으며, TV 보기에 약 3만3000시간 할애, 경제활동 시간은 남성이 더 많지만 경제활동과 가사노동을 합치면, 여성이 남성
보다 1.37배 더 많이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전반기대비 은퇴후반기 가용시간 이용형태를 보면 일하는 시간은 줄고, 그만큼 TV를 보는 등 여가시간은 늘어난다는 것이죠. 이로인해 남성은 은퇴후반기에 일하는 시간이 급속히 줄고 여가시간이 급증하는 시간절벽에 직면하는 반면에, 여성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남성은 은퇴전반기대비 은퇴 후반기에 가용시간 이용형태가 크게 변하기 마련이며, 급속히 줄어든 경제활동 시간을 소극적 여가에 집중 배분하기 마련입니다. 반면 여성은 가사노동 비중이 크게 줄어들지 않으며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죠.

이와 같은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선 인생의 적절한 시간 배분이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퇴설계 전문가들은 △남성은 은퇴후반기 시간절벽에 대비할 것 △소극적 여가를 일과 적극적 여가로 시프트 할 것 △협업 관점에서 가사노동을 새롭게 디자인할 것 등 전략적인 시간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합니다.

남성들은 시간절벽을 극복하기 위해 일과 여가의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하고, 정신과 육체를 적극 활용하는 여가의 비중을 높이는데 힘써야 한다는 것이죠. 또한 은퇴 후 가용시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극적 여가 비중을 낮추고, 일과 적극적 여가시간을 늘리면 일석삼조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백세시대 노후는 준비하는 사람에게 알찬 미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알고, 그에 맞춘 시간 배분이야 말로 삶의 활력소를 잃지 않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