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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조정래 작가 부친 '조종현' 선생 재조명

내달 11일 고흥문화회관서 학술제

지정운 기자 기자  2015.11.25 16: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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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고흥군은 소설 '태백산맥' 저자인 조정래 작가의 부친 '철운' 조종현 선생의 삶과 문학을 조명하는 학술제를 내달 11일 고흥문화회관 김연수실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시조시인이자 승려, 독립운동가였던 철운 선생은 고흥군 남양면 왕주리 출신으로 본명은 용제이다. 종현은 법명, 호는 철운이다.

철운 선생은 16세에 순천 선암사로 출가해 만해 한용운이 이끈 항일비밀결사체인 '만당'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했고, 일제의 조선불교사찰령을 거부한 민족운동가이기도 하다.

또한 교육자이기도 했던 그는 시조 '의상대 해돋이'와 '나도 푯말이 되고 싶다'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한국을 대표하는 시조시인이다.

이번 학술제는 조종현 선생의 문학적 성과를 집적한 '조종현 문학전집'발간에 즈음해 열리는 행사로, 국내 명망있는 국문학자들이 참가해 토론과 발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행사 1부 개회식에는 조종현 선생 영상물 상영과 아들인 조정래 작가의 감사 인사 등으로 진행되며, 2부는 전남 대학교 노철 교수의 사회로 중앙대 신현규 교수가 토론 좌장으로 나선다.

발제자는 동국대학교 김광식 교수, 한양대학교 유성호 교수 등이며, 원광대 원영상 교수, 경남대 한정호 교수, 동국대학교 장영우 교수 등이 토론에 참여할 계획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우라나라 문하계의 거장인 조정래 작가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의 뿌리인 아버지 조종현 선생의 영향이 매우컸다"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선생의 문학세계와 올곧은 독립운동가 정신을 되새기고, 고흥의 문화예술인을 재조명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은 지난 2008년부터 역사인물 재조명 사업의 일환으로 고흥을 빛낸 역사 속 인물들을 발굴해 연구, 재조명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스승인 정걸 장군을 비롯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위해 싸운 숨은 영웅들과 동초 김연수 선생, 목일신 선생 등 근현대사를 장식한 인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고흥군은 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역사 속 인물 동상을 건립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