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 산악지대에 갇힌 조난자가 조명탄을 쏘아 올렸다. 이동기지국 차량조차 진입할 수 없는 지역. KT 헬맷을 쓴 직원이 배낭을 메고 달린다. '백팩LTE' 덕분에 통신은 다시 연결됐고 조난자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 드론도 하늘을 날았다. 세계 첫 '드론 LTE'가 고도 150m 상공을 가르고 지나갔다.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에 드론을 띄워 통신서비스를 제공, 구조자는 영상을 확인해 조속히 구조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24일 재난망 시범사업 제1사업자로 선정된 KT(030200·회장 황창규)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센터에서 재난안전통신망 시범사업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이날 KT는 재난상황에 대비한 '백팩 LTE' '드론 LTE' 등 특화된 통신서비스를 선보였다. KT는 지난 20일 조달청과 '2015년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제1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평창지역을 중심으로 PS-LTE(공공안전 LTE) 기반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손닿지 않은 곳까지…신속한 통신서비스로 골든타임 확보
이번에 공개한 '드론 LTE'는 기지국의 핵심장비를 드론에 탑재한 신개념 이동기지국 솔루션으로, 세계 첫 초경량·초소형 비행 기지국이다. 이날 KT는 드론 LTE 3대를 선보이고, 하늘에 띄우며 구조상황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직접 시연에 나섰다.
드론 LTE는 재난·재해 상황에서 사람과 차량 접근이 어려운 위험지역이나 고립된 지역의 신속한 통신서비스 제공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할 예정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부사장은 "세계 첫 드론 LTE는 고도 150m 이상까지 띄워지며, 우수 중소기업과 공동개발했다"며 "여의도 정도의 커버리지를 서비스할 수 있고, 약 40분으로 비행시간이 늘어나고 태풍에서도 비행할 수 있는 차세대 드론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10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드론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KT는 2018년 △최대 비행 시간 40분 △운영반경 20㎞ △탑재 중량 5㎏의 고성능 드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날 KT는 '백팩 LTE'도 공개했다. 백팩 LTE는 기존 LTE 기지국을 배낭 형태로 축소시킨 이동형 기지국으로, 지난 7월 개발착수 이후 나온 첫 번째 상용 모델이다.
오성목 부사장은 "차량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역에서 1인 운반이 가능하다"며 "15㎏ 무게를 9㎏로 소형화해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상태"라고 전했다.
백팩 LTE는 △안테나 △백본 안테나 △통신모듈 △배터리 등으로 구성, 기지국 신호가 약한 산악 지역이나 이동기지국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인력이 장비를 메고 출동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날 박상훈 KT 상무는 "재난망 시범사업을 위해 광케이블 4원화 및 마이크로웨이브 포함 5원화 작업으로 네트워크 생존성을 강화시켰다"며 "위성을 전송망으로 사용하는 위성LTE까지 포함해 트리플 네트워크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KT, 재난망 시범사업 착수 "글로벌 세일즈 발판'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제1사업 계약을 맺은 KT는 내년 6월까지 재난망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KT는 향후 7개월간 강원도 평창지역 등에서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 PS-LTE의 글로벌 세일즈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송희경 KT 공공고객본부 본부장은 "이번 시범사업 결과물은 PS-LTE 첫 글로벌 세일즈 패키징이 될 것"이라며 "PS-LTE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TE 지원 국가 및 초고속 통신망 국가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프리(Pre) 세일즈를 하고 있다"며 "시범사업은 글로벌 판매 때 좋은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KT는 현재 PS-LTE 표준이 제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PS-LTE 표준은 내년 3월 완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달부터 PS-LTE 관련 시범사업에 착수한 상태.
이와 관련 송 본부장은 "시범사업은 예측된 많은 기술을 검증하는 모델"이라며 "표준화가 제정된 3월 이후 업데이트도 같이 실행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당초 시범사업 관련 배정된 예산 329억원보다 92억원가량 낮은 266억원으로 투찰한 이유에 대해 송 본부장은 "동반성장을 위한 중소기업과 국사업을 위해 여러 전략적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