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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강자의 터보 실력은? 렉서스 '와쿠도키' 본능

신개발 2.0L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터보래그' 현상 없애

노병우 기자 기자  2015.11.23 18: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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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렉서스가 국내 수입자동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와 함께 브랜드 상품 전략의 양대 축인 '와쿠도키(Waku-Doki)'를 구체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어인 '와쿠도키'는 '두근두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의성어다. 

사실 렉서스는 그동안 효율성을 바탕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정숙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구축해왔다. 국내 수입차시장이 급격히 디젤 모델을 앞세운 독일 브랜드들의 놀이터로 변했을 때도 렉서스는 변함없이 정숙성과 승차감을 중요시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그만큼 하이브리드는 렉서스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렉서스가 이제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운전의 재미까지 갖춘 퍼포먼스 모델 라인업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렉서스가 '더 프리미엄 터보(The Premium Turbo)'를 표방하며 가솔린 터보 라인업 강화에 나선 것. 이것이 바로 렉서스의 핵심 상품 전략인 '와쿠도키'다.

이에 기존의 조용하고 부드러운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퍼포먼스를 더함으로써 고객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렉서스의 자신감에 대해 살펴봤다. 

렉서스는 국내에서 지난 2월 컴팩트 SUV NX에 터보를 장착한 퍼포먼스 모델인 NX200t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2016 뉴(New) IS200t를 투입했다. 

뿐만 아니라 렉서스는 내년 1월부터 렉서스 스포츠 쿠페 RC의 가솔린 터보 모델인 RC200t도 국내에 투입할 예정이다. 

가솔린 터보 모델은 고출력과 고연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큼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너도나도 배기량 줄이기에 나서면서 '다운사이징(Downsizing, 소형화)'은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고, 대신 엔진이 작아지면서 성능이 떨어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터보차저(Turbocharger)'를 장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급기'라 불리는 터보차저는 엔진이 필요한 만큼 알아서 들이마시는 자연흡기방식과 달리 공기를 압축시켜 엔진 속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가솔린 터보는 공기를 압축해 엔진에 공급하는 터보가 작동을 시작하기까지 충분한 출력이 나오지 않는 '터보 래그(Turbo Lag)' 현상을 피해 갈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쉽게 말해 '터보 래그'는 주행 시 가속페달을 밟았을 때 운전자가 원하는 타이밍과 차량이 가속하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어긋나는 현상을 말한다. 한 박자 늦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는 운전자들에게 '굼뜨다'는 느낌을 전달해준다.

뿐만 아니라 가솔린 터보 모델은 공기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열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빠르게 식혀주는 인터쿨러(Intercooler) 등의 부가적인 장치가 더 필요해 가격인상도 불가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서스가 하이브리드 모델과 함께 브랜드 상품 전략의 양대 축으로 가솔린 터보 모델 라인업을 앞장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재 브랜드들이 극복하지 못한 터보 래그 현상을 잡아낸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렉서스는 자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 into 2)'와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조합한 새로운 터보 시스템을 통해 단점으로 지적돼온 배기가스간섭으로 인한 터보 래그를 없애고 즉각적인 가속반응이 나타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저rpm에서 고rpm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가속성능을 실현함으로써 짜릿한 터보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는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시킨 것을 말한다. 

특히 NX200t에 이어 IS200t에는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2.0L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됐으며, 이를 통해 NX200t와 IS200t는 각각 238·245마력의 최고출력과 35.7kg·m의 동일한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아울러 NX200t에는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가솔린 터보 엔진에 어울리는 성능이 향상된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주행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0에서 50:50까지 자동으로 제어하는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를 전 모델에 기본 장착해 사륜구동의 강점을 살렸다. 

이 시스템은 일반주행 시에는 전륜구동으로 주행해 연료효율성을 우선시하며, 출발 및 미끄러운 노면에서는 토크를 자동으로 뒤쪽으로 배분한다. 또 코너링에서는 스티어링 조향 각도로부터 운전자가 의도하는 타깃 코너링 라인을 계산하고 차량의 움직임에 따라 섬세하게 후륜에 토크를 배분한다. 

이와 달리 IS200t에는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 RC F용으로 개발된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변속기가 기본 장착됐으며, 부드럽고 신속한 변속으로 동급최고의 엔진성능을 100% 끌어낸 것이 특징이다. 

렉서스 코리아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은 "렉서스 터보 모델은 '모든 순간이 감동이다'라는 렉서스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와 정교한 핸들링은 물론, 스핀들 그릴로 대표되는 강렬하고 세련된 디자인, 탑승자와 동승자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장치를 갖춰 고객에게 '와쿠도키'와 함께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퍼포먼스 모델이라고 해서 단순히 주행성능만 강조되지 않고, 고객들에게 '렉서스만의 드라이빙 감동'을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한국에서의 렉서스 가솔린 터보 모델의 콘셉트를 '더 프리미엄 터보(The Premium Turbo)'로 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