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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서희건설 '미청구공사대금'의 오해와 진실

황정호 기자 기자  2015.11.21 10: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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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사업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현재 진행 중인 주택조합만 전국 최다 수준인 50개 단지로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영업현금 흐름도 2배가량 증가했다고 해 눈길을 모으고 있죠.

이런 가운데 서희건설의 미청구공사대금이 늘어 우려를 사고 있는데요. 4분기 말 기준 1579억원으로 2013년 말 미청구공사대금 886억원보다 78.2%나 급증했죠.

미청구공사대금이란 시공사가 공사는 진행했으나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금액을 말하는데요. 즉 매출채권이죠.

미청구공사대금이 발생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은 공사를 완료한 부분에 대해 이를 미리 매출에 반영합니다. 하지만 발주처와 공정률에 관해 이견이 발생하면 건설사는 공사 진행에 따른 대금을 당장은 받지 못합니다. 이 때 미청구공사대금으로 처리하는데요. 이 경우가 미청구공사대금의 주요 발생 원인이기도 하죠.

건물을 짓는 것은 금융기관의 유동성 관리처럼 변하고 흘러가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당장 지금 진행된 공정률이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 발주처에서 이견이나 불만이 제기되면, 이번 기회에 건설사가 원하는 만큼을 다 집행해 주지 않더라도 다음 청구분에서 이를 요청해 받으면 전체적인 그림엔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희건설의 미청구공사 금액이 2년 새 두배로 급증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서희건설 측은 공공공사를 주로 하던 2013년과 지금의 사정이 달라 생긴 일종의 '착시'라는 설명인데요.

공공공사의 경우 매달 공사대금을 지급받기 때문에 미청구공사대금이 쌓이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거죠. 때문에 주력 사업 부문이 달라진 현재 미청구공사대금이 쌓이는 시기와 규모를 일괄적으로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는 겁니다. 

지역주택조합사업 전문사로의 약진 과정에서 나타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얘기죠.

특히 지역주택조합사업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서희건설의 경우 80% 이상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때 공사를 진행, 미청구공사대금의 부실화 소지도 적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영업현금 흐름이 증가하는 등 서희건설의 해명대로 일단 상황은 나쁘지 않은데요. 따라서 미청구공사대금에 대한 우려도 조만간 불식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