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몇 년간 국내 자동차시장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RV(Recreational Vehicle) 수요가 확대됐다.
특히 이 같은 RV 강세는 단순히 레저열풍을 등에 업은 인기 정도에 그치지 않았으며, 국내시장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 세그먼트를 위협하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국산 중형차를 대표하며 가장 많은 판매 대수를 자랑하던 현대차의 쏘나타마저 주춤하게 만들 정도로 RV는 돌풍을 일으키며 대세로 떠올랐다.
이처럼 국내 세단 모델들이 전반적으로 판매부진에 빠져있는 가운데 나 홀로 판매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델이 있다. 바로 르노삼성자동차의 SM5. 이에 SM5가 인기몰이를 하며,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살펴봤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객들이 SM5를 선택한 요인 1위는 품질이었으며, 2위가 안전도, 그 다음 승차감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형차를 선택하는 일반적인 요인 1위는 디자인, 2위 가격, 3위 모델 명성 순인 반면, SM5는 일반적인 구매 요인 4~6위인 안전, 품질, 승차감이 1~3위를 차지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SM5는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이나 월 판매조건에 따라 변동 폭이 큰 가격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델이라는 것이다.
SM5는 1세대부터 탄탄한 기본기와 전에 없던 높은 품질로 대한민국 중형세단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냈다. 실제로 1세대 SM5는 IMF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출시 첫 해 4만대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2005년 출시된 2세대 SM5는 르노삼성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10년 선보인 3세대 SM5 역시 차량에 웰빙을 도입해 중형세단 시장의 트렌드 세터로서 시장 변화를 주도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고객들이 SM5를 선택한 두 번째와 세 번째 이유인 안전과 승차감도 결국은 개발단계부터 최고품질을 지키려는 노력에서 비롯된 것"라고 말했다.
이어 "SM5는 개발단계부터 원가절감과 상품성의 균형을 위해 적절하게 신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형차급 품질을 뛰어넘는 도입을 꺼려하는 비싼 고급기술을 과감히 적용해 개발한 차"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자동차전문 동호회사이트의 단골 주제로 나오는 차속 감응 스티어링 비교가 대표적이다.
SM5의 차속 감응 스티어링은 중형차 중 유일하게 HEPS(유압 전기식 파워스티어링)다. 도입 당시부터 중형차 최초였으며, 지금도 다른 중형차들은 단가가 낮은 MDPS(전기식 파워스티어링)를 사용한다.
유압으로 조향력을 얻는 방식인 HEPS는 MDPS에 비해 조향감이 직관적이면서 세밀한 반면, MDPS는 모터로만 조향하기 때문에 이질감이 느껴진다거나 고속 안정감이 떨어진다.
실제로 구매고객들이 SM5를 타면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품질을 바로 체감할 수 있는 승차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르노삼성이 고객들을 초청해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속주행 시 핸들 떨림 현상이나 핸들이 가볍게 조작되는 현상이 중형차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세대를 세 번 이어오면서도 SM5 첫째 구매요인은 늘 품질이었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SM5는 믿고 사는 차를 상징했다.
SM5가 인기 있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3세대 SM5는 다양해진 고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생산 중형세단 중 처음으로 파워트레인에 따른 모델 세분화를 단행했다.
르노삼성은 기존 자연흡기 방식인 가솔린 엔진 모델에 이어 고출력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차저 엔진과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결합한 SM5 TCE를 선보였고, 연비 효율에 집중한 디젤 엔진을 장착한 SM5 D도 라인업에 추가했다.
또 환형 LPG 연료탱크인 도넛탱크로 트렁크공간을 확보한 SM5 LPLi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여기에 올해 초 르노삼성이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 SM5 노바(Nova)는 새로운 패밀리룩을 적용해 유러피언 감성 디자인을 한층 더 강화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삼성의 SM5가 이렇듯 소비자의 사랑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데는 충실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중형 패밀리 세단이 갖춰야 할 가장 큰 덕목인 정숙함, 안락함, 안정성을 갖추고 오랜 시간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품질과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르노삼성의 브랜드 철학을 소비자가 판매성장으로 응답하고 있는 격"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