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대한체육회(회장 김정행) 상임심판들이 선진 심판 운영 시스템을 경험했다.
대한체육회 10종목 76명의 상임심판들은 지난 18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나이츠와 동양오리온스의 경기를 참관했다. 경기에 앞서 장준혁 KBL(프로농구연맹) 심판부장은 심판 운영과 비디오 판독 등 경기 운영 전반에 대해 설명했다.
KBL은 올해 처음 심판 공개 전형(트라이아웃제)을 통해 15명의 심판을 공개 선발하고, 심판 부장을 포함해 2명의 객원심판을 선임했다.
기존 프로 농구 심판을 포함해 아마추어 심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어떤 조건을 놓고 선발 하느냐"는 질문에 장준혁 부장은 "심판을 잘 보면 됩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장 부장은 "대한농구협회 1급 심판 자격을 갖추면 좋겠지만, 자격증과 무관하게 이론과 실기, 체력 테스트를 거쳐 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KBL은 유럽이나 선진 스포츠 강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심판 평가 시스템보다 훨씬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비디오 판독관 4명과 심판 감독관들은 심판의 오심과 에러를 체크해 자체 개발한 모바일 전산 시스템에 실시간 입력한다.
이 같은 정보는 다음 날 아침 심판위원회 회의를 거쳐 해당 심판들에게 알리고, 오심 정도에 따라 징계여부도 결정한다. 심판들은 매 경기마다 고도의 스트레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KBL 심판들은 경기 시작 2시간 전 경기장에 도착해 각 팀의 특징을 숙지하고, 스트레칭한 뒤 경기에 투입된다. 경기에 투입된 3명의 심판을 제외하고 나머지 심판들은 매 경기를 관전하면서 심판들간 스탠다드를 맞추고 있다.
KBL 심판들은 연봉과 경기수당을 받는다. 매끄럽게 경기를 진행하는 심판에게는 출장 기회를 더 주거나, 수당에 차이를 둬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KBL 심판들은 10개월 계약에 8000~90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 참가한 한 상임심판은 "공개전형을 통해 심판들을 선발하고, 투명한 평가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에 놀랐다"면서 "다른 종목에서도 이 같은 시스템을 벤치 마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로농구연맹은 대한농구협회와 비교적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아마추어 심판에 대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교류의 폭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