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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4파전…이번엔 중화요리 '짬뽕전쟁'

농심·삼양식품·팔도·오뚜기 "소비자 입맛 잡고, 시장 선점"

전지현 기자 기자  2015.11.16 17: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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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얀국물'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라면시장 전쟁이 '중화요리 대전'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 상반기 짜장라면 열풍을 이어가던 라면업계가 이번에는 굵은 면발을 내세운 프리미엄 짬뽕 전쟁으로 한판전을 벌이는 중이다.

짬뽕라면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오뚜기. 짜장라면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한발 늦었던 오뚜기는 이번 짬뽕전에서 발빠른 행보를 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뒤를 이어 팔도가 지난 12일 가세했고 16일 농심과 삼양식품이 굵은 면과 불맛을 강조한 프리미엄 짬뽕라면을 선보이며 국내 대형 라면업체 4곳은 모두 '짬봉 라면전'에 돌입한 상태다.

농심 '농심 맛짬뽕'의 홈이 파인 '3㎜ 굴곡면'은 굴곡 형태 면 단면 사이로 얼큰하고 진한 짬뽕 국물이 잘 배어 프리미엄 짬뽕 맛과 풍미가 극대화될 뿐 아니라 수제면과 같은 탱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중화요리용 팬인 웍(wok) 원리를 이용한 고온쿠커로 200℃ 이상 온도에서 다양한 해산물과 채소를 볶아 불맛을 낸 후 각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유지해 분말화한 점도 특징이다.

삼양식품 '갓짬뽕'은 쫄깃하고 굵직한 면발에 전국 맛집 짬뽕 레시피인 돼지뼈 육수와 해산물로 차별화된 짬뽕 국물맛을 느낄 수 있다. 오징어, 다시마, 건미역, 목이버섯, 청경채 등 10가지 풍성한 후레이크와 특제 짬뽕조미유를 별첨해 진한 불 맛을 더했다.

오뚜기 '진짬뽕'은 두껍고 넓은 면(3mm)을 사용해 쫄깃하고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 중화면 특유의 맛을 살렸다. 오징어와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불에 볶은 후, 치킨 및 사골 육수로 우려내 개운하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팔도는 '팔도 짜장면'에 이어 다시 이연복 셰프와 손잡고 '팔도불짬뽕'을 선보였다.

◆하얀국물·빨간국물·짜장라면·짬뽕라면…진화하는 '라면 전쟁' 다음은?

상반기 짜장라면전에 먼저 돌입한 곳은 농심이었다. '짜파게티'를 보유한 농심은 이보다 한단계 앞선 고급화 전략으로 '짜왕'을 선보였다. 짜왕이 인기를 얻자 오뚜기가 뒤를 이어 '진짜장'을, 팔도 역시 이연복 셰프를 앞세워 '팔도 짜장면'을 잇따라 소개했다.

사실상 '라면전쟁'은 4년여전 '하얀국물 라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라면하면 '빨간 국물'로 인식됐던 라면시장에 개그맨 이경규가 지상파 한 방송에서 선보인 '꼬꼬면'으로 '하얀 국물 라면' 열풍을 일으키자 2011년 7월 팔도가 이경규와 손잡고 '꼬꼬면'을 선보였다.

이어 같은 달 삼양식품이 '나가사끼 짬뽕'을, 11월 오뚜기가 '기스면'을, 이듬해 1월 농심이 '후루룩 칼국수'로 마지막 하얀국물 대열에 오랐다.

하지만 한때 전체 라면 시장의 20%에 육박했던 하얀국물 라면은 소비자 호기심을 자극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했지만 1년도 채 안되 인기가 시들었고 라면업계는 추락하는 하얀국물 라면시장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다시 빨간 국물 라면으로 눈을 돌려 이전보다 더 매운맛을 강조한 라면전에 돌입, △진짜진짜라면(농심) △신라면블랙(농심) △남자라면(팔도) △돈라면(삼양식품)을 탄생시켰다.

이후 한 TV프로그램에서 농심 '짜파게티'과 '너구리'를 함께 조리한 '짜파구리'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자 '볶음면'이 '빨간 국물'의 빈자리를 잠시 메우는 듯 했으나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팔도 '왕뚜껑 철판볶음면 해물' △농심 '볶음쌀면' △오뚜기 '열떡볶이면' △삼양식품 '국물자작 라볶이' 등은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며 시장에서 멀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먹거리 신제품 출시는 시장 상황과 트렌드가 가장 큰 고려사항"이라며 "최근 셰프들이 인기를 얻자 중화요리에 맞춘 라면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