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상처 많은 청춘이었지만 지금 보니까요, 청춘은 단지 추억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이 순간에도 내 심장과 폐와 혈관에 박혀 지금의 나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느낌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신간 청춘은 국회의원 김용태가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써내려간 리포트로 '청춘', '지금 팔도강산사거리에선', '국책연구원들이 바라본 대한민국의 미래' 등 총 3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중 1부 '청춘'은 말 그대로 그의 청춘 이야기로 '시리고 후지고 곰삭은 얘기, 아팠지만 그리운 청춘 기록'을 그려냈다.
저자가 오수를 하는 동안 집안은 사기를 당해 가세가 기울고 어머니는 중풍으로 쓰러졌다. 결혼은 했지만 자리를 못 잡은 저자는 아내를 시댁으로 보내고 혼자 유학길에 올랐다.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임종은커녕 장례식에도 참여치 못했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가감 없이 1부에서 보여준다.
청춘을 상처투성이로 보낸 저자는 정치에 입문한 뒤 지역사무실을 활짝 열어 놓고 민원을 받는 '민원의 날'을 올해로 6년째 진행하고 있다. 2부에는 민원들과 관련된 사연들을 담았다.

민원의 날 등을 시행하며 악착같이 정치하는 그의 모습은 3부 '국책연구원들이 바라본 대한민국의 미래'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난다. 나라의 미래를 고민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나 하는 생각으로 그는 26개 기관 연구책임자들을 일일이 만나 각 기관들의 연구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3부를 읽다 보면 대한민국이 어떤 문제에 처해 있는지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할지 다양한 시사점을 발견하게 된다.
언뜻 보면 책 속 1, 2, 3부는 전혀 접합점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쭉 이어서 읽다 보면 이 이질적인 파편들이 하나하나 연결된다.
상처투성이 청춘에서 길어 올린 '사람을 대하는 마음'과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은 지금 그가 서 있는 험난한 정치 현장에서 갈 길을 밝히는 나침반이 되고 원동력이 됐음을 이 책이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일보미디어디자인이 펴냈고 가격은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