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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핀테크 스타트업 '모시기' 본격화

은행 '비용·기술 개선' 스타트업 '사업영역 확장'…윈윈 전략 지속될 듯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1.13 1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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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중은행의 핀테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모시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은 핀테크 업체와 협력을 통해 비용절약은 물론 기술력을 강화하고, 스타트업은 금융사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강화를 통한 사업 모델 공동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 위주의 모바일 단발기에 기반한 서비스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재무관리, 신용리스크 평가 등으로 기존 금융기관보다 낮은 비용으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올해 초부터 핀테크 벤처기업 상담, 제휴, 양성 프로그램 전담 부서를 신설해 집중적으로 운영 중이다.

먼저 신한금융그룹은 맞춤형 핀테크 기업 육성프로그램 '신한퓨쳐스랩'을 내놓고 핀테크 벤처기업이나 예비 창업자 발굴, 전문가 멘토링, 인프라, 금융테스트 환경을 제공하고 자금을 투자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3월 KB핀테크허브센터를 출범시키고 핀테크기업 선발을 통해 멘토링을 지원하고 △업무제휴 △투자 △입주공간 제공 등 다각도로 기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

하나금융은 핀테크 기업에게 은행 본점 내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핀테크 1Q Lab'을 개소해 운영 중이며 우리은행은 '우리 핀테크 늘품터'를 개소하고 기술 사업화 지원, 외부 기관 연계 컨설팅, 사업아이템 경연 및 세미나 등을 지원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가시적 성과를 내놓는 등 핀테크 서비스 시대 첫발을 준비 중인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핀테크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제휴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제휴를 통해 휴대폰 번호 입력만으로 송금 할 수 있는 앱 '토스'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토스는 금액 수신자의 전화번호와 이체금액을 적은 후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상대방에게 웹사이트 주소가 포함된 문자메시지가 전송되고, 수신자가 전송된 웹사이트에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바로 계좌이체되는 서비스다.

지난 2월 서비스 출시 당시 제휴은행이 IBK기업은행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3곳에 불과했던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NH농협과 KDB산업은행 등 총 12개 은행과 협력 중이며 이번에 KB국민은행과 손을 잡으면 국내 전체 계좌 수의 70%가량을 확보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12일 한글과컴퓨터와 핀테크 사업 모델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를 체결했다. 제휴를 통해 양사는 한컴 크라우드펀딩 서비스 '드림시드'로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향후 우리은행은 드림시드 펀딩 프로젝트에 금융서비스를 연동하는 컨설팅 및 금융 자문 등을 지원하고, 우리은행이 거래하는 중소기업들도 크라우드 펀딩에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컴핀테크는 드림시드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중-일 크라우드펀딩 컨소시엄을 통한 해외진출 지원,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한 오프라인 유통채널 진출 지원, 전문 컨설팅과 투자 연계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협업을 통해 기술적 비용적 측면이 개선되고 스타트업은 사업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업체 간 윈윈 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