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나 기자 기자 2015.11.13 14:00:17
[프라임경제] 밥상 위 건강식품이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쌀눈'의 영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가축사료 등으로 쓰였던 쌀눈에 다량의 영양분이 농축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쌀눈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이다.
수확한 벼는 미곡종합처리장 도정공장으로 옮겨지는데, 방아 찧기를 통해 미강(껍질)이 떨어져 나가고 백미(배유)가 남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쌀은 가마니로 포장 돼 우리 밥상으로 올라온다.
(주)쌀눈조아F&B(신선목 회장)는 백미보다 미강에 집중했다. 미강에서 '배아'라고도 불리는 '쌀눈'을 추출해 천연영양식품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미강에서 천연영양식품 뽑아내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밀려들어온 수입산 쌀로 인해 우리나라 쌀 산업이 타격을 받기 시작하면서 신선목 회장은 '쌀 즉석 도정기'와 '쌀 자판기'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경상남도 농업 분야 행정공무원이었던 그는 벼 수확 도정 과정에서 쉽게 버려지는 미강에 주목했고, 여기서 쌀눈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
"쌀눈은 쌀의 부피로 따져봤을 때 1% 내외 밖에 안 되는 작은 쌀의 씨눈입니다. 하지만 그 때 이 쌀눈을 쉽게 넘기지 않았죠. 연구에 몰두한 결과, 쌀눈은 타 작물에 비해 영양분이 적게는 5배, 많게는 400배까지 많고, 인간에게 필요한 5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쌀 한 톨 영양소의 66%가 쌀눈에 쏠려 있다는 점에 착안해 혁신적인 영양식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본 것이죠."
신 회장에 따르면, 쌀눈에는 가바(GABA)가 함유돼 있다. 가바는 백내장과 같은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치매예방 및 신장과 간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또, 리놀렌산도 함유돼 있어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쌀눈에 들어 있는 베타시스테롤 성분은 우리 몸 속 암세포 확산을 막는 데도 유용하다. 또 세라마이드 성분은 미백효과와 보습효과까지 있다.
◆누구나 쌀눈 쉽게 접할 수 있게 생산설비 확충
선 회장은 2005년부터 현재까지 쌀눈 연구에 전념했다.
"쌀눈 추출 방법에는 세 가지 중요 선별방법이 있습니다. 진동에 의한 입자선별, 바람에 의한 비중선별, 빛에 의한 색상선별 등인데, 이 세 가지 선별방법을 통과해야 쌀눈이 탄생합니다. 먼저 진동에 선별 진동에 의한 선별방법을 통해 불순물을 걸러내지요. 그 다음, 바람에 의한 선별방법이 있는데, 무게가 비슷한 쌀눈과 싸라기를 구별합니다. 또 빛에 의한 선별방법인데요, 색상이 다른 죽은 쌀눈과 이물질을 제거해서 순도 높은 쌀눈을 가려냅니다."
그는 쌀눈 추출 설비들을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 만들고 부수기를 수차례, 갖은 시행착오와 노력 끝에 1일 1톤의 쌀눈을 추출 할 수 있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주)쌀눈조아F&D는 지난 10월 한경대학교 '연구마을' 주관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연구개발의 새 전기를 맞았고, 상장회사인 (주)에듀박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생산설비기술 및 상품개발 등에 필요한 지원 물꼬까지 텄다.
"앞으로 일 생산량은 10톤으로 늘려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최고의 영양식인 쌀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새로운 공장을 설립할 계획입니다.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던 중요한 음식인 쌀눈을 어렵게 찾아냈는데, 쌀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보급해 쌀눈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게 국민건강식품으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