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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구 시흥병원 행정실장 "다감각자극환경으로 치매증상 완화"

작은 환경 변화만으로도 환자들 생리적 안정 되찾아

하영인 기자 기자  2015.11.13 13: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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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2일 서울산업진흥원 상암사옥 2층 콘텐츠홀에서 '제3회 Sensory & neuro marketing 국제포럼'이 진행됐다.

서비스효과 증강을 위한 다감각서비스 공통기술개발 국제포럼으로 이 자리에 초빙된 각계 전문가 4명의 강사들은 현장 경험을 반영한 강연을 펼쳤다.

이 가운데 '노인요양시설 내 다감각자극환경을 이용한 치매증상 완화 치료의 효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홍연구 경기도노인전문시흥병원 행정실장은 "물리적환경이 치매 환자의 마음을 자극하거나 감성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면 요양시설 환경이 치유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해 눈길을 모았다.

실제 다감각자극환경이 치매 환자들의 심리적, 행동적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이를 적용하고자 하는 요양시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실험연구들은 다감각자극환경이 치매 증상 완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혼재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홍 행정실장은 그간 진행된 연구들의 문헌 리뷰를 바탕으로 노인요양시설 내 다감각자극환경을 이용한 치매 증상 완화 치료 효과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감각자극환경(Multisensory Stimulation Environment·이하 MSE) 접근법은 네덜란드에서 프로그램이 발전되면서 구체화됐다"고 설명한 뒤, "최근 들어서는 인지적이거나 육체적으로 손상당한 이들을 위해서 다감각적자극환경이 이용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70~80세 이상 치매 환자들은 쉽게 어디를 갈 수 없고 제한된 공간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문제가 많을뿐더러 활동성이 떨어져 우울증도 심한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극적인 조명과 여러 가지 장비들로 즐거움 또는 휴식 종류의 감각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  

MSE 공간을 활용한 전형적인 모습에는 조명을 이용한 시각적인 자극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실제 요양병원 중 영상 매체를 활용하는 곳은 미미한 실정이다.

수억원을 투자해서 감각공간을 꾸며놨지만, 막상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활동은 부족한 셈이다.

홍 행정실장은 각 국가에서 진행한 실험연구를 살펴본 결과 다감각자극환경을 이용한 치료에 대한 접근은 치매 환자들의 불편한 행동을 안정화하는 데 긍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시각적으로 생동감있는 장치와 촉감, 다양한 종류의 청각적인 감각을 복합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치매 환자들이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리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홍 행정실장은 "경기도노인전문시흥병원의 일부 병실을 대상으로 벽지와 조명을 바꾸고 모빌을 다는 등 공간의 변화를 준 결과 낮에 자고 밤에는 깨어있던 환자들이 생리적인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내년에는 병실 전체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