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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티비 전문 KT 간부 "SKT, 케이블 인수 안 될 말"

김수경 기자 기자  2015.11.12 19: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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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이피티비사업 내막에 정통한 KT 고위인사가 "SK의 CJ헬로비전 인수는 통신·방송 산업계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헌용 KT CR협력실장 전무는 1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SK와 CJ의 빅딜과 관련한 견해를 거침없이 밝혔다.

박 전무는 "이번 인수는 SK의 머니 게임"이라며 "SK는 CJ헬로비전을 통해 얻는 것이 많겠지만 과연 소비자와 방송 산업계, 국가가 얻는 이익은 없다"고 분석했다.

◆"지상파 외 3개 플랫폼 왜 따로 시작했나"

그에 따르면 지상파를 뺀 우리나라 방송산업은 공공성·지역성·다양성을 가치관으로 삼은 '케이블티비'와 5년 이상 허가 논의가 오간 전국 시청자를 위한 방송 서비스 '아이피티비', 도서산간 지역에도 지상파가 방송되게끔 한다는 조건 하에 만들어진 '유선방송' 등 총 3개 플랫폼이 있다. 

박 전무는 아이피티비사업이 통과될 때 KT 수석 상무였다고 회상하고 "정부가 이 세 가지 플랫폼을 허용하기까지 수년간 논쟁을 거쳐 각자에게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미디어 산업이 플랫폼 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며 "이제 와서 기본 서비스가 다른 플랫폼 결합은 안 될 말"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에 SK브로드밴드 사용 강제화 압력 우려

박 전무는 "SK가 다른 특성을 가진 2개의 플랫폼을 결합하기 위해 돈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만약 미래창조과학부가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일을 눈 감아주면 '특혜'라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일례로 CJ헬로비전의 사업구인 목동을 들며 CJ헬로비전 케이블TV와 KT 상품을 사용하던 목동 거주 소비자들이 강제로 SK브로드밴드 상품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SK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산업 간 공동 경쟁을 무색하게 만들뿐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까지 초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지적한 뒤 "정부가 이 모든 것을 고려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