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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정치 동지' 이기재, 양천갑서 '디테일'로 금배지 도전

황이화 기자 기자  2015.11.12 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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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털사이트들에 '이기재'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원희룡'이 뜬다. 이기재 전 제주도청 서울본부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방증이다.

원 지사가 양천갑에서 16대 국회부터 연속 3선을 하는 동안 측근에서 보좌했고, 지역 관리도 도왔던 그가 20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도전할 뜻을 구체화하면서 파급효과가 만만찮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청와대 행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지내며 정치적 내공을 쌓다가, 작년 6·4지방선거 이후 도백으로 변신한 원 지사를 도와 제주도정의 한 축을 담당했다. 

지난 8월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을 그만두고 그간 두루 쌓은 입법·행정 경험과 정치적 맷집을 무기로 이제 국회의원에 도전할 준비에 돌입했다.

그렇다고 원 지사 곁을 떠난 건 아니다. 이 전 본부장은 원 지사는 물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양천갑에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 국회에 입성, 중앙무대에서 원 지사를 전폭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꾸준히 '잠룡'으로 거론되는 원 지사의 중앙 영향력을 더 키우기 위해선 이 전 본부장이나 박정하 전 제주도청 정무부지사와 같은 원 지사의 최측근들이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는 정가 안팎의 목소리도 그의 선택에 힘을 실었다.

이 전 본부장은 오랫동안 원 당시 의원의 보좌관으로 여러 지역 실무를 뒷받침했다. 그는 "지역 현안들을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제가 양천갑을 가장 잘 끌고 갈 수 있는 적임자"라며 "이곳에서 선택받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 본부장은 '원조 소장파'로 불리는 원 지사의 개혁적 면모를 그대로 닮았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한 경력도 같다. 이 전 본부장은 다만 학생운동 이력을 두고 "명예도, 훈장도 아니다"라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신념이 자연스럽게 학생운동으로 이어지던 때였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이제 정치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정치인에 대한 윤리·도덕적 기준을 제도적으로 강화하는 등 국민이 불신하는 정치부터 바꿔야 한다"고 학생운동 이후의 퀀텀점프를 시도하는 염원을 내비쳤다.

이 전 본부장은 보수개혁, 정치쇄신을 기치로 지난달 말 발족한 '정치연대플러스'에도 몸담고 있다. 16대 국회에서 원 지사가 '미래연대'를 통해 당의 쇄신을 주도했듯, 이 전 본부장은 정치연대플러스를 통해 혁신을 이뤄가겠다는 복안이다.

이 전 본부장은 "19대 국회에서 쇄신파가 사라졌다. 초선 의원들의 존재감은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며 "초선이 공천준 사람들 눈치만 봐서야 되겠나. 금배지를 달아도 패기와 소신은 잃지 않을 것"이라고 출마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중앙정치에서 개혁과 쇄신을 앞세우는 이 전 본부장은 지역정치에 있어 디테일을 중시한다. 그는 "지역밀착형 정치, 지역 생활정치를 하겠다"면서 "오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지금껏 그랬듯 지역현장에서 일을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낙후지역은 뉴타운개발이 무산되고, 목동아파트단지들은 재건축 연한을 넘기는 등 양천 지역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것. 도시공학 박사(연세대)인 그의 전문성도 이러한 '디테일'을 확고히 뒷받침할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