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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산단 '녹지해제'에 광양지역 환경단체 '반발'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 주민공청회 요구

지정운 기자 기자  2015.11.12 1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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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 산업단지 안의 녹지를 해제해 공장을 지으려는 산단 업체들의 계획에 인근 광양 지역 환경단체들까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롯데케미칼과 여천NCC, 대림산업, 한화케미칼은 지난 10일 광양 지역 2곳에서 '여수국가산단 내 공장설사업(4건) 환경영향평가 초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이들 4개 업체는 국가규제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녹지가 해제된 곳에 화학 공장을 짓겠다며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진행해왔다.

업체들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여수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등을 마치고 9월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영산강환경청이 지난 10월 중순경 환경영향 범위 내에 위치한 광양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요구와 함께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반려함에 따라 이날 주민설명회가 열리게 됐다.

이 자리에서 광양 지역 환경단체들은 "환경청이 광양시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한 만큼 선택적으로 중마동과 금호동 지역의 의견만 물어서는 안 된다"며 "환경 영향이 미치는 광양읍과 태인동 주민의 의견도 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환경문제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녹지를 확대해 가는 마당에 롯데와 대림 등 여수 산단 기업들은 오히려 녹지를 줄이며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며 "자료와 설명도 턱없이 부족한 만큼 주민공청회를 요구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보완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4개 업체가 한꺼번에 환경영향평가를 요구한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김영덕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광양지회장은 "생산제품과 공정이 서로 다른 4개 업체를 통째로 묶어 환경영향평가를 하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며 "이런 식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어물쩍 넘어가려말고 4개 업체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