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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은행·증권·보험' 농협금융플러스센터 수익 창출 '원동력'을 찾아서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업종별 고객 연결 시너지 효과 6조2000억

이윤형 기자 기자  2015.11.12 16: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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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은행과 증권업무를 결합한 은행권의 복합점포 개설이 빨라지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은행과 비(非)은행 간 시너지 창출은 어느 때보다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올해 1월에 문을 연 NH농협금융플러스센터(복합점포)는 1년이 안되는 경험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실적 상승을 이뤄냈다. 지난 1월부터 5월 사이 문을 연 농협금융플러스센터는 4곳. 이들의 9월 말까지 관리자산 규모는 6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금융자산 1억원 이상 고객수도 1700명가량 늘었다.

이러한 실적 뒤에는 농협금융의 시너지 활용이라는 차별화된 장점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농협금융플러스센터 광화문 지점을 찾아가봤다.

◆경계선 없앤 '칸막이' 종합금융서비스 '스타트'

농협금융플러스센터 광화문점은 광화문 네거리,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10층에 위치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10층에 올라서면 '금융PLUS+센터' 밑으로 △NH투자증권 △NH농협은행 △NH농협생명 로고가 한눈에 들어와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복합점포란 말이 실감나게 한다. 창구는 6개, 나란히 앉은 창구직원들은 업종별 상담업무에 한창이다.

지난 1월 문을 연 광화문 금융플러스센터는 국내 처음으로 은행과 증권사를 통합한 개방형 복합점포다. 8월부터는 생명보험사도 입점해 '은행+증권+보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선 일반 점포와 달리 업종 간 칸막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생소하게 느껴졌다. 농협금융플러스센터는 점포 내 업종 간 물리적 경계선을 없앤 것과 동시에 고객 동의가 있다면 일정기간 각 계열사 개인식별정보 및 금융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은행업무는 은행으로, 증권업무는 증권 지점으로 움직여야 했던 고객들의 발품을 최대한 줄인다는 취지다. 

장현범 광화문금융플러스센터장은 "금융 소비자들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순히 업종간 칸막이를 허문 것이 아닌, 업무창구를 병렬로 배치해 은행, 증권, 보험이 하나의 법인인 것처럼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내방 고객에게 복합점포에 대한 어색함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한번의 방문에 여러 가지 업무를 용이하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원스톱 서비스' 시너지 효과로 연결

업종 간 칸막이 제거효과는 내방고객 확대와 실적으로 이어진다. 보수적인 은행 고객들이 투자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물론, 복합점포를 찾는 고객에게 편안한 분위기와 다양한 투자처를 제공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한 셈이다.  

장 센터장은 "은행 고객들은 금융투자의 전문성이 있는 증권사를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금융상품 정보를 시의 적절하게 제공받을 수 있으며, 증권 고객들은 낮은 금리 여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영업의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플러스센터는 증권사에서 기업고객이나 주식담보대출 수요가 있는 개인들을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행으로 소개해주는 등 이를 통해 광화문 센터를 포함한 총 4개 센터에서 7월 말 기준 700억원 연계 대출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은행 고객이 자연스럽게 증권사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아 복합점포 증권사 직원 1인당 신규거래 실적은 인근 일반 점포 직원보다 약 1.5배 높았다.

◆'종합자산관리' 일정 규모 이상 맞춰 진행

농협금융플러스센터는 입·출금, 적금 같은 간단한 업무는 물론, 재테크 상담 서비스까지 특정 고객군을 정하지 않고,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는 일정규모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서비스가 진행된다.

박성훈 광화문금융플러스PB팀장은 "복합점포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자산을 관리받거나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상품을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정 규모의 자산가로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센터 내에는 종합자산관리를 위한 8개의 공동상담실이 마련돼 있다. 고객이 필요한 상담을 요청하면 증권·은행에 구분 없이 공동상담실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다.

이 밖에도 공동상담실에는 대형 모니터가 있어 실시간 차트 비교를 통해 효율적인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는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접점을 확대해 은행, 증권, 보험 간 중복되는 서비스는 없애고, 꼭 필요한 서비스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는다.

장 센터장은 "현재까지 보험 업무는 여러 가지 규제 등으로 인해 증권이나 은행보다 시너지효과가 작았지만, 내년부터는 이 또한 변화된 모습을 보일 계획"이라며 "나아가 기업금융이나 외환까지 업무범위를 확대시킬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농협금융플러스센터는 향후 지방 거점도시로 신(新)복합점포를 확대 개설해 'NH농협금융PLUS+센터'를 고객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대표 영업채널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