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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사태'도 못 꺾은 '아우디 충성도'

10월 판매량 호조…유럽 9월 판매, 전년比 10.1% 증가

노병우 기자 기자  2015.11.11 14: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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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우디가 폭스바겐 디젤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우디는 지난 8월과 9월 판매량이 지속 증가한 데 이어 폭스바겐 사태 여파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10월 판매량도 성장세를 이어간 것. 폭스바겐은 시장 예측대로 판매량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아우디 코리아에 따르면 하락세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 10월 판매는 2482대로, 전년 동월 판매(1933대) 대비 28.4%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명절이 지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10월이 자동차시장 비수기인 것을 감안한다면,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사태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아우디는 수입차 점유율에서도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아우디 코리아의 수입차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48%가 오른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에서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점유율은 각각 3.06%, 0.05%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우디의 글로벌 판매량도 오름세다. 사태 이후 글로벌 아우디 판매를 살펴보면 유럽에서 지난 9월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7만5411대를 판매했다. 예상했던 폭스바겐 사태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 판매량과는 별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또 사태의 시발점이었던 미국시장의 9월 판매량은 1만7340대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6.2% 증가했다. 아직 집계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판매처들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국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10월 판매량 역시 모두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 예상했던 중고차시장 역시 아우디 브랜드에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는 듯한 분위기다. 

최근 자동차 오픈 마켓 SK엔카닷컴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큰 하락폭을 예상했던 폭스바겐 브랜드는 사태 이전에 비해 평균 1.9% 하락세를 보인 반면, 아우디의 경우 평균 0.7% 하락에 그쳤다. 

더욱이 관심도는 오히려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준중형 세단 A3의 경우 평균 클릭수가 대당 37.4건에서 44.6건으로 증가했다. 사태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상한 일부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폭스바겐 사태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도 호의적이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에도 큰 변화는 없다. 특히 이미지를 중요시 하는 국내 소비자들은 실제로 △품질 △안정성 △주행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 

대다수 소비자들에게는 '일본, 혹은 국내 브랜드를 구매 대체 차량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으며, 아우디의 인기는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최근 발표된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아우디 브랜드는 렉서스와 도요타 다음으로 '가장 믿을만한 브랜드' 3위를 차지했다"며 "미국에서 이미 일본차 이외 내수 브랜드의 순위를 앞질렀다는 것에는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