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농협은행이 추진 중인 스마트OTP카드 사업이 기존 보안카드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최대 140억원의 낭비가 초래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김승남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전남 고흥·보성)에 따르면 농협은행과 상호금융은 2014년 12월 텔레뱅킹사고 이후, 금융사고 위험이 높은 일반보안카드를 NH안심보안카드로 교체 발급하고 있다.
최근까지 총 65만장을 납품계약하고 약 17만장을 무료 배포했다. 농협은 금융사고의 위험에 대비하고자 일반보안카드 사용고객 100만명에게 11월30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재 일반보안카드를 사용하는 농협고객이 670만명 정도 되므로, NH안심보안카드로 최초 1회만 교환해줘도 140억원이 넘는다(1장당 2080원).
그러나 농협은 이러한 홍보전략을 추진하면서, 한편으로는 스마트 OTP 카드를 별도로 발급하기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11월27일까지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승남 의원은 "OTP위원회에 참여하는 농협은 이미 기술적 문제점과 사고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농협이 11월 말까지 NH안심보안카드 100만장을 무료 배포한다고 하면서 스마트OTP카드를 별도로 추진하고, NH안심보안카드에 OTP기능을 탑재할 수 있음에도 2개 카드를 발급하겠다는 것은 배임행위일 뿐만 아니라 고객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면서 예산낭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달 6일농협 국정감사에서 "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가 2014년부터 추진한 NH안심보안카드와 올해 도입하려는 스마트OTP카드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어, 중복된 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예산낭비와 고객불편을 초래한다"며 재검토를 요구한 바 있다.